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가을 무대에서 '기적'을 쓰고 있는 두산 베어스가 삼성 라이온즈와 맞붙는다. 두산은 삼성을 꺾으면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역사를 쓴다.
두산은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준PO) 3차전 원정 맞대결에서 10-3으로 승리하며 2승을 선점, 플레이오프(PO) 진출에 성공했다.
두산의 올 시즌 성과는 기적에 가깝다. 시즌 초반부터 선발 로테이션이 구상한 데로 돌아간 적이 없고, 선수들이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는 등 힘겨운 시즌을 보냈지만 특유의 '화수분 야구'를 바탕으로 정규시즌 71승 7무 67패로 4위를 기록했다.
두산은 시즌 막바지 치열한 경쟁 끝에 4위의 성적으로 7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키움 히어로즈, 준플레이오프에서 LG 트윈스를 차례로 꺾었다. 두산은 오는 9일부터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PO) 맞대결을 갖는다. 두산이 삼성을 누를 경우 7년 연속 한국시리즈(KS) 진출에 성공한다.
휴식기를 가졌던 삼성에 비해 치열한 포스트시즌 경기를 가진 두산이 열세에 몰린 것은 사실이다. 두산은 외국인 선수들이 이탈해 팀에 이렇다 할 도움이 못 되는 상황이다. 두산은 울며 겨자 먹기로 최원준-곽빈-김민규의 3인 로테이션으로 포스트시즌을 치렀고, 가장 베스트 시나리오를 썼다.
그동안 치열한 경기를 펼쳐온 만큼 체력적인 문제를 제외한다면, 삼성과도 단기전을 해볼 만하다. 두산은 정규시즌 삼성을 상대로 9승 7패로 우위를 기록했다. 여전히 '에이스' 아리엘 마란다가 마운드에 서지 못하는 상황이다. 현재 선수층이 두텁지는 않지만, 플레이오프가 3전 2선승제로 열리는 만큼 충분히 해볼 만하다.
준플레이오프 시리즈 MVP 정수빈과 데일리 MVP 이영하도 삼성을 상대로 필승을 다짐했다. 정수빈은 "삼성과 경기를 많이 해봤는데, 정말 어려운 팀이다. 우리는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이다. 그러나 단기전은 집중력 싸움이다. 우리가 계속해서 이겨왔기 때문에 집중력이나, 분위기에서 조금 더 우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두산 불펜의 '핵심' 이영하 또한 마찬가지. 그는 "투수들은 다른 팀들과 경기를 했을 때처럼 잘 버텨주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그렇게 한다면 우리 팀 방망이도 한 방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두산은 플레이오프에서 '전 동료' 오재일과 맞대결이 불가피하다. 오재일의 포스트시즌 성적은 썩 좋은 편은 아니지만, 필요할 때 한 방을 쳐줄 수 있는 타자다. 정수빈은 "한 방이 있고, 잘하기 때문에 우리 투수들이 (오)재일이 형을 잘 공략해서 막아준다면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오재일과 직접적인 대결을 펼칠 전망인 이영하는 시즌과 똑같이 승부하겠는 입장. 그는 "특별히 강하게 던지고 하는 것 없이, 다른 팀과 똑같이 집중한다면 잘 막아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두산 베어스 이영하(좌), 정수빈(우)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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