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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천혜의 자연이 살아 숨 쉬는 광활한 습원 지대 ‘오제’에서 일하는 두 명의 ‘봇카’를 통해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찾아가는 영화 ‘행복의 속도’가 박혁지 감독의 전작 ‘춘희막이’를 잇는 웰메이드 휴먼 다큐멘터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와 제18회 EBS국제다큐영화제에서 상영되며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영화 ‘행복의 속도’가 ‘춘희막이’로 휴먼 다큐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박혁지 감독의 신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행복의 속도’는 ‘오제 국립공원’에서 산장까지 짐을 배달하는 ‘봇카’로 일하는 ‘이가라시’와 ‘이시타카’의 일상을 통해 각자의 길 위에 놓인 모든 사람들을 응원하는 다큐멘터리이다.
‘춘희막이’는 일명 큰댁과 작은댁, 소위 말하는 본처와 첩의 관계로 시작된 두 할머니의 특별한 동행을 그린 영화이다. 지구상의 유일한 관계성을 조명한 영화는 가족 그 이상의 애틋함을 공유하는 할머니들의 소소한 일상을 통해 감동을 전하며 극찬 받았다. 박혁지 감독은 인근에 방을 얻어 생활하며 약 2년에 걸쳐 할머니들의 일상을 담았다고 전했는데, 촬영 시 할머니들의 느긋함을 묵묵히 기다리거나 영화적 개입을 최소화하는 등 사려 깊은 시선으로 할머니들의 진심을 포착했다. 영화는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 CGV아트하우스상에 이어, 제58회 독일 라이프치히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하는 등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행복의 속도’는 차량이 다닐 수 없는 국립 공원 ‘오제’에서 산장까지 무거운 짐을 나르는 ‘봇카’들의 삶을 다룬 영화이다. 신선을 연상케 하는 24년 차 베테랑 ‘봇카’ ‘이가라시’와 ‘봇카’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일본청년봇카대 대표 ‘이시타카’를 통해 느리지만 충만한 일상의 행복을 전한다. 영화는 같은 길을 걷지만 다른 방향과 속도로 걸어가는 듯한 두 사람의 모습을 비추며 각자의 방식을 응원한다.
특히, 진정으로 자신의 일을 사랑하며 즐기는 ‘이가라시’의 모습을 통해서는 귀감을,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하는 ‘이시타카’의 모습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전작의 춘희 할머니와 막이 할머니, 그리고 ‘이가라시’와 ‘이사타카’까지. 인물의 소박한 일상에서 시작하여 ‘인생’이라는 질문에 도달하는 박혁지 감독의 작품관은 ‘행복의 속도’ 속 ‘오제’의 유일무이한 풍경과 어우러지며 더 깊은 울림을 전한다.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제18회 EBS국제다큐영화제를 비롯하여 2021 덴마크오르후스영화제, 2021 에든버러다큐영화제 등 국내 유수 영화제에 상영되며 주목받은 ‘행복의 속도’는 올가을 기분 좋은 힐링을 선사할 웰메이드 휴먼 다큐멘터리로 관객들에게 다가갈 예정이다.
이렇듯 인물의 일상에서 시작해 잊고 지낸 가치와 메시지를 던지는 작품관으로 감동과 힐링을 선사하는 박혁지 감독의 신작 ‘행복의 속도’는 오는 11월 18일 개봉하여 관객들과 만난다.
[사진 = 영화사 진진]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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