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맞붙었다. 올해만큼은 다를 거라고 목소리를 높였던 LG는 또다시 두산의 높을 벽을 실감하며 고개를 떨궜다. 두산은 팬들의 함성 소리로 가득한 잠실야구장을 가로질러 승리의 기분을 만끽하며 당당히 퇴근했다.
1루 쪽에는 두산의 클럽 하우스가 있고 3루 쪽에는 LG의 클럽 하우스가 있다. LG의 홈경기일 때는 승자와 패자가 정해진 불편한 상태에서 양 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마주치며 서로의 클럽 하우스로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에 승리한 팀이 그라운드를 통해 클럽 하우스로 들어가고 패배한 팀은 더그아웃 뒤 구단 사무실 앞으로 지나간다.
올 시즌 두산은 LG를 상대로 정규시즌 상대전적에서 7승 3무 6패로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2018년에는 15승 1패로 두산 공포증을 선사했다.
하지만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전문가들은 LG의 우위를 점쳤다. 두산이 외국인 투수 없이 올 시즌 포스트시즌을 치르기 때문이다. 워커 로켓은 팔꿈치 수술을 위해 미국으로 돌아갔고 '삼진왕' 아리엘 미란다는 정규시즌 막판 왼쪽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외국인 투수 없는 두산은 '여우의 탈을 쓴 두목곰' 김태형 감독이 있었고, 큰 경기 경험이 많은 선수들의 활약으로 시리즈 2승 1패를 기록하며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승리한 두산 선수들은 그라운드를 가로질러 클럽 하우스로 들어갔고, 패배한 LG 선수들은 고개를 숙인 채 조용히 더그아웃 뒤로 이동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2만3천800명, 잠실야구장 만원관중 앞에서 승리는 처음이었다. 떠나갈 듯한 응원소리를 들으며 승리한 두산 선수들의 발걸음은 너무 가벼웠고 얼굴에 미소는 끊이지 않았다.
양 팀 맞대결에서만 누릴 수 있는 승리팀의 특권인 잠실야구장을 가로질러 퇴근하기. 두산은 올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웃으며 2021 잠실의 주인이 되었다.
[팬들의 함성 소리를 들으며 기분좋게 퇴근한 두산 선수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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