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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배우 유아인이 부모님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유아인은 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쓴 장문의 글과 사진 한 장을 올렸다.
해당 사진에서 유아인과 그의 부모는 침실 공간에 편안한 차림으로 모여 앉아 있다. 이들은 스티로폼 박스에서 꺼낸 노란색 무언가에 다같이 집중한 모습이다.
유아인은 글을 통해 "못 먹던 것을 먹을 수 있게 될 때, 나는 삶을 받아들이게 된다. 포기했던 것을 다시 시도할 때, 그나마 나이 먹는 고역에 즐거움이 더해진다. 삶이 그려진다"면서 "엄마 아빠 사랑해요. 몸 건강히 마음 편히 지내요. 소원입니다"라고 막내 아들의 당부로 긴 글을 끝맺었다.
한편 유아인이 출연한 '지옥'은 오는 19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서 공개된다.
유아인 인스타그램 글 전문.
엄마 허리에 겨우 눈높이를 맞추던 시절. 나는 당근을 싫어했는데 엄마가 당근을 먹으면 예뻐진다고 꼬드겨서 당근을 미친 듯이 먹었던 기억이 있다. 당근 대신 실리콘을 몸에 넣게 될 때까지도 나는 당근을 보약으로 여겼다. 나는 어쩌다 보니 그런 아이였고 어쩌다 보니 항노화를 위해서라면 똥이라도 먹겠다는 각오로 몸과 마음을 다 바쳐 노화를 증명하며 살아간다. 변비에 걸린 미식가.
엄마의 훈육이 나를 나로 만든 것일까. 그냥 나는 원래 이렇게 생겨 처먹은 걸까. 나를 눈치챈 엄마의 센스가 엄청난 것일까, 나는 별것 아닌데 엄마가 나를 이 외로운 별에 뱉어버린 것일까.
외로운 별에 뱉어버린 것 같은 개소리나 뱉고 앉아 불러보는 모체와 객체의 끝없는 미스터리 협주곡. 뭐가 됐든 죽는 날까지는 다 '사랑'. 구애와 구원이, 예사로운 것들이 예사로운 것들과 제멋대로 엉키며 이중나선의 질서를 그리는 생명.
못 먹던 것을 먹을 수 있게 될 때, 나는 삶을 받아들이게 된다. 포기했던 것을 다시 시도할때, 그나마 나이 먹는 고역에 즐거움이 더해진다. 삶이 그려진다.
엄마 아빠 사랑해요. 몸 건강히 마음 편히 지내요. 소원입니다.
[사진 = 유아인 인스타그램]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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