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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런던 유주 정 통신원] 영국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새 사령탑이 된 에디 하우가 부임하자마자 훈훈한 미담을 만들어냈다.
현지시간 10일 영국 매체 더 선(The Sun)은 하우 감독과 어린 소녀팬의 일화를 전했다.
더 선에 따르면 당시 이 소녀를 포함한 뉴캐슬 팬들은 뉴캐슬 선수들의 훈련장 바깥 도로에 진을 치고 하염없이 구단의 새 감독을 기다렸다.
이날은 하우 감독이 뉴캐슬 훈련을 처음으로 지휘한 날이었다. 뉴캐슬의 훈련장이 위치한 영국 잉글랜드 노스타인사이드의 기온은 5도 안팎으로 뚝 떨어진 상황. 팬들은 추위는 물론이고 습한 영국의 겨울 공기와도 싸워야 했다. 해당 소녀도 두꺼운 패딩 점퍼로 중무장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같은 사실을 알지 못했던 하우 감독은 일이 끝난 뒤 미니밴을 타고 이들을 스쳐 지나갔다. 팬들이 탄식을 내뱉던 찰나, 몇 초 뒤 하우 감독의 차가 끼익 소리를 내며 멈춰섰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곧 차를 돌려 팬들을 향해 다가왔다.
더 선은 차에서 내린 하우 감독이 “당신들을 어둠 속에 남겨두고 차를 몰고 떠날 수 없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하우 감독은 소녀팬 등과 함께 사진을 찍고 이들에게 사인도 해 줬다. 한 팬은 이 같은 상황을 비디오로 촬영하며 “살면서 가장 근사한 날”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들은 하우 감독을 만나기 위해 열두 시간을 기다렸다고 한다.
역사적인 첫 훈련 지휘날, 하우 감독은 훈련장에 오전 6시 55분경 도착했다. 뉴캐슬이 그의 감독 선임 사실을 기자회견에서 공식 발표하기도 전이었다.
뉴캐슬은 지난달 초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를 주축으로 하는 컨소시엄에 인수됐다. 뉴캐슬은 그 직후 스티브 브루스 감독을 경질하고 한 달 가까이 새 감독을 물색했지만 하마평에 오른 이들이 줄줄이 감독직을 고사하며 꽤나 골치를 앓았다. 그러던 중 하우 감독과 최종 합의에 이르렀다.
하우 감독은 2012년부터 본머스의 지휘봉을 잡았다. 지난해엔 구단이 재정난을 겪자 자신의 연봉을 자진 삭감하기도 했지만 그해 8월 결국 구단을 떠났다. 그리고 앞으로 2년 6개월간 뉴캐슬을 이끌게 된다.
[사진 = The Sun]
유주정 통신원 yuzuju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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