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푸른색 유니폼으로 바꿔 입고 '삼성왕조'의 부활을 꿈꾸던 오재일도 친정팀 두산에 고개를 떨꿨다.
오재일은 삼성이 지난겨울 4년 50억원에 영입한 외부 FA로 타자친화적인 삼성라이온즈파크를 홈으로 쓰면서 올 시즌 120경기서 타율 0.285 25홈런 97타점 64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장타력이 약했던 삼성에 타선에 화룡점정이었다. 지난해 정규시즌 8위에 머문 삼성을 시즌 막판까지 1위 경쟁을 하며 2위에 오르는데 큰 역할을 했다.
중심타선에서 해결사 역할을 기대했지만 2경기 연속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며 환호하는 옛 동료들을 뒤로한 채 쓸쓸에 퇴장했다.
두산에는 오재일을 너무나 잘 아는 '여우의 탈을 쓴 두목곰' 김태형 감독이 있었다. 직구 반응 속도가 느리다는 걸 간파한 김태형 감독은 플레이오프 1차전 5회말 1사 만루 위기에서 잘 던지던 최원준을 내리고 파이볼러 홍건희를 등판시켜 병살타를 유도했다. 김태형 감독의 노림수 투수 교체 타이밍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도 오재일의 타격 컨디션은 여전히 정상이 아니었다. 가끔 잘 맞은 타구는 수비 시프트에 걸려 야수 정면으로 향하며 허탈한 미소를 짓게 만든 두산이었다. 0-5로 뒤진 3회 1사 1,3루 찬스서 내야 땅볼로 타점을 올렸고, 2-11로 뒤진 9회에 적시타 한 방을 날렸으나 이미 추격하기에는 한참 늦은 상태였다.
반면 두산은 가을만 되면 무섭게 강해진다. 오재일은 옛 동료들의 불방망이를 지켜보며 쓸쓸히 고개를 숙였다. 삼성은 6년 만에 다시 맛본 포스트시즌을 단 2경기로 짧게 끝냈다. 가을야구 DNA 오재일 효과는 없이 허무한 퇴장이었다.
[삼성 유니폼을 입고 친정팀 두산을 상대로 부진했던 오재일.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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