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두산이 플레이오프 2차전도 승리하며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하지만 박건우는 김태형 감독과의 승리 하이파이브를 모른척하며 외면했다. 왜 그랬을까?
박건우는 김태형 감독의 농담에 삐쳤고 소심하게 복수한 것이다.
박건우가 삐친 상황은 두산이 10-1로 크게 앞선 7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격을 준비할 때였다. 1차전에서 4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던 박건우는 2차전은 표정부터 달랐고 첫 타석부터 안타를 기록하고 있었다. 크게 앞서고 있었고 안타도 기록한 박건우는 편안한 마음으로 "방망이가 부러졌다"며 다른 방망이를 찾고 있었다. 이때 김태형 감독이 "어차피 치고 나오면 부러질 텐데 그냥 쳐"라고 장난을 쳤고 이 말에 박건우는 삐쳤다. 그리고 타석에 들어서 보란 듯이 2루타를 쳤고 이후 양석환 적시타때 홈까지 밟았다.
11-3으로 승리한 두산은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달성한 뒤 김태형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팬들에게 인사를 했다. 모든 선수들이 환하게 웃으며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는데 박건우는 무표정한 모습으로 못 본 척 다른 곳을 보고 있었다. 김태형 감독도 자신을 외면한 박건우를 보고 쿨하게 그냥 지나가는 재미있는 장면이 나왔다.
두산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포스트시즌에서도 조급해 하지 않고 자신있게 플레이한다. 분위기가 잘 짜여있다. 감독과 선수들이 이런 농담과 장난을 칠 정도로 여유가 느껴지는 팀이다.
두산은 가을야구 DNA에 '곰의 탈을 쓴 여우' 김태형 감독의 경험이 조화를 이루며 미라클 두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KBO리그 역사 최초의 4위 팀 한국시리즈 우승이 가능할지도 모른다.
[김태형 감독에게 소심하게 복수한 박건우.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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