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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윤호 기자] 롯데 구단은 도쿄올림픽 휴식 기간 중이던 7월30일 2루수 안치홍(31)과의 계약 연장을 발표했다. 뜻밖이었다.
롯데는 지난 해 1월 KIA 타이거즈에서 자유계약선수(FA)가 된 2루수 안치홍과 2년 최대 26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흥미로운 계약 조건이 있었는데 구단과 선수가 모두 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 ‘뮤추얼(Mutual) 옵션’에 합의한 것이다. KBO리그에서 처음 있는 사례였다.
롯데는 새로운 시도를 잘 한다. 신인 지명권 트레이드 역시 롯데가 처음으로 KT 위즈와 성사시켰다. 즉시 전력을 주고 KT의 미래 지명권을 가지고 왔다.
롯데가 KIA에서 2루수 안치홍을 FA 계약으로 영입했을 때 성민규 단장의 승부수라는 평가가 나왔다. 롯데의 약점을 마지막으로 보완해냈다는 것이다.
안치홍은 지난 해 롯데 첫 해 124경기에서 118안타, 8홈런, 타율 2할8푼6리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올시즌에도 무릎 부상으로 비틀거렸다. 다만 연장 계약 전 55경기에서 69안타 5홈런, 타율 3할2푼5리, 48타점을 기록하며 살아날 조짐을 보였다.
롯데는 나름대로 후반기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총공세를 앞두고 안치홍의 경기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옵션에 따른 2년 연장 계약을 서둘렀을 수 있다. NC 다이노스에서 FA가 될 예정이었던 2루수 최대어 박민우가 코로나 19 방역 수칙 위반으로 출장 정지 징계를 받게 돼 FA가 최소한 1년 늦어지게 된 탓도 있다.
게다가 키움 히어로즈의 서건창이 7월27일 LG 트윈스 정찬헌과 맞트레이드되면서 FA 등급이 B에서 A로 바뀔 가능성도 생겨 보상이 만만치 않다는 이유도 나왔다.
그러나 롯데가 안치홍을 굳이 시즌 중인 7월30일에 급하게 2년 연장 계약을 해 당초 2년 26억원에서 4년 총액 56억원으로 30억원을 더 얹어 줄 이유가 있었느냐는 것은 전문가들이 아직도 가지고 있는 의문이다.
시즌을 마치고 서건창과 안치홍을 비교해 보고 판단해도 늦지 않았다는 지적도 설득력이 있다.
결국 결과는 롯데가 8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고 서건창을 트레이드해온 LG는 어쨌든 3위로 준플레이오프까지 나갔다.
서건창은 한국시리즈 종료 5일 후가 되면 자유계약선수가 된다. LG를 비롯해 몇 구단이 베팅을 할 것이 유력하다.
과연 내년 시즌 안치홍이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 것인가? 서건창이 건강한 몸으로 FA 시장에 나오는 반면 안치홍은 무릎 부상 전력이 있다. 서건창이 좌타자, 안치홍이 우타자, 그리고 서건창이 빠르고 안치홍은 장타 능력이 있다는 차이는 있다.
성민규 단장은 당시 ‘뮤추얼 옵션의 경우 시즌이 끝나고 합의를 하기에는 시기적으로 늦다. 구단과 선수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였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차라리 처음부터 옵션 없이 4년 계약은 어땠을까.
[서건창-안치용. 사진=마이데일리 DB]
장윤호 기자 changyh21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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