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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두산 김태형 감독이 정말 호랑이 등에 올라탄 기세이다. 거침없이 내달리면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에서 각각 키움과 LG, 삼성을 격파하고 대망의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지난 2015년 두산 베어스 사령탑에 취임한 김태형 감독은 KBO리그 역대 최초로 7년 연속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는 감독이 됐다.
재임 기간 7년 동안 한국리시즈 우승 3번, 준우승 3번을 쟁취했던 김감독은 4번째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지 아니면 준우승에 머물지는 14일부터 시작하는 KT와의 한국시리즈에서 결정된다.
재임기간 7년 동안 7번 한국시리즈 진출 감독은 KBO리그 역사상 처음이다. 천하의 코끼리 김응용 감독도 이루지 못한 업적이다. 김응용 감독은 해태와 삼성에서 10번 한국시리즈 우승을 했지만 7년 연속 KS 진출은 한 적이 없다.
김응용 감독은 1983년, 1986~89년, 91년, 93년, 96~97년(이상 해태), 2002년(삼성) 등 10번 한국야구 최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오른 적은 없다. 4년연속(1986~89년)이 최다이다.
4년 연속 KS우승은 류중일 전 삼성감독도 이루어냈다. 류 감독은 삼성시절인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내리 4년 연속 우승을 일궈냈다. 2015년에도 KS에 진출했지만 김태형 감독에게 패했다. KBO리그에서는 김태형 감독에 이은 두번째 긴 5연속 KS진출이다.
그러면 외국에서도 우승 결정전에 7년 연속 오른 감독이 있을까? 일단 1990년 출범한 대만리그에서는 없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어떨까? 7년 연속 월드시리즈 진출 감독은 없었다. 5번 연속 월드시리즈 진출한 감독은 한 명있다. 1949년부터 53년까지 5번 월드시리즈 진출해서 5번 모두 우승한 뉴욕 양키스 케이시 스텡걸이 주인공이다.
이어 뉴욕 자이언츠 조 맥그로 감독은 1921년부터 24년까지 4번 월드시리즈에 진출해 우승 2번, 준우승 2번을 차지했다. 뉴욕 양키스 조 매카시 감독은 1936년부터 39년까지 월드시리즈를 4연패했다. 다른 해에는 월드시리즈에 올라가지 못했다.
눈을 돌려 일본에서 찾아보자. 경이로운 기록이 하나 있다.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는 1965년부터 73년까지 일본시리즈 9연패라는 대기록을 만들었다. 이 당시 감독이 바로 가와카미 데쓰하루이다. 그는 1961년 처음으로 요미우리 자이언츠 사령탑에 오른 후 74년까지 거인 군단을 이끌었다.
21세기 들어와서는 현재 소프트뱅크 감독을 맡고 있는 구도 기미야스가 2017년부터 4년간 일본 시리즈를 제패한 적이 있다. 당연히 7연속 진출은 없었다.
따라서 전세계를 통틀어 20세기에서는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가와카미 감독이, 21세기에는 김태형 감독이 유일하게 7연속 자국 리그 최고의 무대에 오른 사령탑으로 남아 있게 됐다. 살아 있는 유일한 감독이다.
[사진=마이데일리 DB]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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