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외국인선수들의 임팩트가 보이지 않는다.
2021시즌 KBO리그의 화두 중 하나가 외국인선수들의 미미한 존재감이다. 페넌트레이스 홈런 톱10에 NC 애런 알테어(32홈런, 3위), 삼성 호세 피렐라(29홈런, 6위)외에 외국인타자가 한 명도 없었다. 타율 톱10에는 두산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0.315, 8위)가 유일했다.
그나마 투수들은 좀 나았다. 다승 톱10에 키움 에릭 요키시, 삼성 데이비드 뷰캐넌(16승), NC 드류 루친스키(15승), 두산 아리엘 미란다(14승), KT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13승)가 있었다. 미란다는 평균자책점 1위(2.33)에 탈삼진(225K) 타이틀까지 가져갔다. 그렇다고 해도 각 팀 핵심 외인 선발투수들의 기복 및 부상 이슈가 끊이지 않았다.
포스트시즌 들어 외국인선수들은 더 잠잠하다. 임팩트가 떨어진다. 플레이오프 MVP에 오른 페르난데스가 9타수 5안타 타율 0.556 3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한 걸 제외하면 인상적인 선수가 거의 없었다.
심지어 페르난데스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서 10타수 4안타 타율 0.400, 준플레이오프서 13타수 6안타 타율 0.462였다. 이번 포스트시즌서 32타수 15안타 타율 0.469 1홈런 12타점으로 펄펄 난다. 두산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삼성 데이비드 뷰캐넌이 플레이오프 1차전서 7이닝 5피안타 3탈삼진 1볼넷 3실점(2자책)으로 제 몫을 했고, LG 케이시 켈리도 준플레이오프 2차전서 5⅔이닝 5피안타 5탈삼진 4볼넷 1실점(비자책)으로 괜찮았다. 그러나 둘 다 팀의 상위 스테이지 진출을 이끌지 못했다.
뷰캐넌과 켈리는 그나마 나은 케이스였다. 삼성 피렐라는 플레이오프서 9타수 2안타 타율 0.222 1타점에 그쳤다. 삼성 라이언 몽고메리는 플레이오프 선발등판 기회조차 없었다. 1차전에 구원 등판해 ⅔이닝 3피안타 1실점했다. LG 앤드류 수아레즈도 준플레이오프서 선발과 구원으로 한 차례씩 나섰으나 6⅓이닝 9피안타 4탈삼진 2볼넷 3실점, 평균자책점 4.26으로 좋지 않았다.
키움 윌 크레익도 와일드카드결정 2경기서 8타수 1안타 타율 0.125로 부진했다. 심지어 에이스 에릭 요키시는 페넌트레이스 최종전(10월30일 광주 KIA전) 등판 때문에 와일드카드결정전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전형적인 선발 스타일이라 구원 등판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홍원기 감독의 설명이 있었다. 그렇다고 해도 팀의 가장 중요한 가을야구에 만약을 대비해 엔트리에 조차 올리지 않을 것을 두고 의아한 시선이 있었다.
가장 슬픈 건 아예 존재감이 없는 선수들이었다. 두산 아리엘 미란다와 워커 로켓은 부상으로 팀의 가을야구 강행군에 단 한 경기도 보탬이 되지 못했다. LG 저스틴 보어는 역대 외국인선수 잔혹사에 이름을 올릴 게 확실하다. 몸은 멀쩡한데 기량미달로 준플레이오프에 뛸 기회를 잃고 한국을 떠났다.
그나마 미란다는 명예회복의 기회를 잡는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10일 플레이오프 통과 직후 "미란다가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는 들어갈 것 같다"라고 했다. 어깨 통증을 딛고 캐치볼에 들어갔다. 그러나 한국시리즈 활약은 장담할 수 없다.
KT 외국인선수들은 한국시리즈서 어떨까. 삼성과의 페넌트레이스 1위 결정전서 역투한 윌리엄 쿠에바스와 데스파이네는 이강철 감독이 택한 선발 4인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정규시즌서 임팩트가 떨어졌던 제라드 호잉에겐 명예회복의 기회다.
[위에서부터 페르난데스, 피렐라, 미란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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