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고양 이현호 기자] 손흥민의 페널티킥(PK) 양보 덕에 황희찬의 득점이 나올 수 있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UAE(아랍에미리트)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5차전에서 황희찬의 페널티킥(PK)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3승 2무 승점 11점으로 최종예선 반환점을 돌았다. 이라크를 상대할 6차전은 오는 17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다.
이날 한국은 4-2-3-1 포메이션으로 나왔다. 원톱에 조규성, 2선은 손흥민, 이재성, 황희찬이 자리했다. 그 아래서 정우영과 황인범이 호흡을 맞췄으며, 포백 수비는 김진수, 권경원, 김민재, 이용이 지켰다. 골문 앞에는 김승규 골키퍼가 섰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황희찬은 왼쪽의 손흥민과 수시로 자리를 바꾸었다. 중앙 미드필더 이재성, 황인범과의 연계 플레이, 스트라이커 조규성에게 건네는 패스 등이 인상적이었다. 일방적인 흐름이 계속되던 전반 막판에 황인범이 UAE 페널티 박스 안에서 PK를 얻어냈다. 키커로 황희찬이 나섰다. 황희찬의 슛은 골키퍼가 몸을 날린 반대로 향해 선제골로 기록됐다.
기존 PK 키커는 손흥민이다. 게다가 손흥민이 이날 골을 넣었으면 개인 커리어 처음으로 A매치 3경기 연속골을 기록할 수 있었다. 하지만 황희찬이 PK 키커로 지정돼 득점했다. 경기 종료 후 벤투 감독은 “(PK 키커를) 내가 정한 게 아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이 경기 최우수선수(MOM)으로 선정된 황희찬은 기자회견에서 “팬들 앞에서 월드컵 최종예선이라는 중요한 경기를 했다. 행복하다. 선수들이 모두 준비를 잘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팬들 앞에서 보여줄 좋은 세리머니가 생각나지 않았다. 하트 골 세리머니는 그때 급하게 생각한 아이디어”라고 설명했다.
PK 득점을 성공한 황희찬은 “저희는 따로 PK를 지정하지 않는다. 오늘 (손)흥민이 형이 저에게 PK를 차라고 해주셨다. 제가 아직 최종예선에서 골이 없어서 형이 저에게 양보해줬다.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한국은 필드골이 없었다. 황희찬은 “선수들도 골이 안 들어가는 부분을 인지하고 있다.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1골 넣고, 2골 3골로 이어지면 경기를 빠르게 끝낼 수 있다. 추가골이 굉장히 중요하다. 추가골이 안 나오고 있는 걸 인지하고 있다. 앞으로 골을 더 많이 넣도록 노력하겠다. 앞서나가는 상황을 만들겠다”라고 설명했다.
다음 경기는 이라크 원정경기다. 황희찬은 “회복에 집중하겠다. 회복하면서 다음 경기 어떻게 할지 생각해보겠다”라고 마무리했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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