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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지난달 말 도쿄에서 벌어진 열차 칼부림 및 방화 사건으로 일본 방송국들이 토드 필립스 감독의 ‘조커’ 방영을 금지했다. 용의자가 빌런 조커 복장을 한 탓이다.
12일 컬처 플랫폼 하입비스트(HYPEBEAST) 일본판은 “영화 '조커'가 일본에서 지상파 방송이 금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보도가 여러 번 나왔다”고 전했다.
지난 10월 31일(일) 도쿄의 게이오 선차 내에서 무차별 폭행으로 17명에게 부상을 입힌 핫토리 교타(24)는 범행 당시 영화 ‘조커’ 복장을 입었다. 승객들에게 흉기를 휘두른 뒤 염산으로 추정되는 액체를 뿌리고 불을 지른 그는 "사형선고를 받고 싶어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그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조커’에 대한 동경을 드러냈다.
이 매체는 “영화 ‘조커’를 지상파에 방영함으로써, 같은 범죄를 조장 할지도 모른다는 의견이 각방면에서 오르고 있는 것 같다”면서 “아직 정식으로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이 작품은 향후 지상파 방송뿐 아니라 극장 재상영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조커’를 연기한 호아킨 피닉스는 과거 인터뷰에서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르냐는 윤리관을 가르치는 것은 영화제작자의 책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분명한 일이다. 조커만큼 정서적 불안정한 인간에게는 (영화뿐만 아니라) 무엇이든 기폭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사람에게 있어서 무엇이 (범행의) 기폭제가 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한편 ‘조커’는 희대의 악당 조커의 탄생이라는 그 누구도 몰랐던 새로운 이야기로 코믹북이 아닌 영화를 위해 완전히 재창조된 독창적인 캐릭터의 탄생 서사를 다룬다. 호아키 피닉스는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비롯해 전 세계 주요 영화상을 휩쓸었다. ‘조커’는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도 올랐으며,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에 밀려 수상에 실패했다.
R등급 영화 최초로 10억 달러(약 1조 1,670억원) 고지를 돌파했으며, 워너브러더스 영화로는 ‘아쿠아맨’ ‘다크 나이트’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 이어 역대 4번째로 10억 달러 클럽에 가입했다.
[사진 = 워너브러더스, 일본 TBS TV 캡처]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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