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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장르만 로맨스' 주역 김희원이 배우로서 변함없이 뜨거운 연기 열정을 엿보게 했다.
김희원은 12일 오후 화상 온라인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는 17일 영화 '장르만 로맨스' 개봉을 앞두고 취재진의 질의응답에 임했다.
'장르만 로맨스'는 평범하지 않은 로맨스로 얽힌 이들과 만나 일도 인생도 꼬여가는 베스트셀러 작가 김현(류승룡)의 버라이어티한 사생활을 담은 영화다. 류승룡을 필두로 오나라, 김희원, 이유영, 성유빈, 무진성까지 매력적인 배우들이 환장 케미를 펼쳤다. 감독 겸 배우 조은지의 첫 장편 연출 데뷔작이기도 하다.
극 중 김희원은 절친 현의 전 부인 미애(오나라)와 비밀리에 연애 중인 출판사 대표 순모로 분했다. 오래된 절친과의 티카타카는 물론, 귀여운 사랑꾼의 모습까지 기존 작품에서 볼 수 없던 색다른 면모를 드러내며 극장가에 유쾌한 웃음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김희원은 영화 '아저씨' '카트'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미성년' '판소리 복서' '신의 한 수: 귀수편' '국제수사' '담보' '이웃사촌' '보이스' 등 다수의 작품에서 명품 신스틸러로 활약, 믿고 보는 배우로 떠오른 바. 최근엔 케이블채널 tvN '바퀴 달린 집' 시리즈로 예능까지 섭렵했다.
이날 김희원은 "'장르만 로맨스'는 예술 영화 같은 독특한 코미디의 메시지가 있었다.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땐 복잡하다는 느낌도 들었는데, 오랜만에 볼만한 코미디 영화가 나왔구나 싶었다. 진지한 메시지가 담겼는데 심지어 재밌게 만들었으니까, 신선했다. 각 캐릭터들도 아쉬움 남는 부분 없이 다 잘 살았다. 이렇게 모든 캐릭터가 살아있는 작품을 접하기 힘든데, '장르만 로맨스'는 요즘 보기 드문 영화다. 본질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도, 시종일관 위트 있다"라고 작품성을 높이 샀다.
배우가 아닌 '감독' 조은지로 재회한 소감은 어땠을까. 두 사람은 지난 2015년 드라마 '식샤를 합시다2'에서 연기 호흡을 맞춘 인연이 있다. 이에 김희원은 "상대 배역으로 조은지를 처음 만났는데, 그때 연기를 하고 나서 조은지가 제게 '대사 끝났냐'고 묻더라. '대사를 한지 안 한 지도 모르게 끝난 느낌이 좋았다'라는 얘기를 첫 촬영 때 해줬다. 근데 저는 '내가 소리를 너무 작게 냈나?' 이런 생각을 했다. 그 장면 자체가 상대방한테 전달하는 말이지만 안 들렸으면 하는 신이었다. 그래서 툭툭 던졌는데, 조은지도 거기에 맞게 던지더라. 그때 뭔가 서로 연기에 대한 생각들이 많이 잘 맞는구나 그런 생각을 잠깐 했었다. 그 이후로는 계속 못 봤다"라고 떠올렸다.
이어 그는 "그러던 어느 날, 조은지가 감독으로서 갑자기 '장르만 로맨스' 출연 제안을 주셔서 놀랐다. 잘 몰랐으니까, 조은지가 뜬금없이 무슨 감독이냐고 주변에 물어봤었다. 원래 독립영화, 단편영화 연출도 하고 상도 많이 받았다더라. '정말 부지런하다, 나보다 낫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되게 신선한 느낌으로다가왔다. '장르만 로맨스'도 보여주는데, 굉장히 자기만의 색깔도 확실하고 이 친구가 준비를 많이 했구나 '참 괜찮다' 싶었다. 놀라운 기분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김희원은 "조은지 감독이 처음 순모 캐릭터를 설명해 주면서 저한테서 굉장히 섬세하고 부드럽고 따뜻한 면을 봤다고 했었다. 그래서 순모 역할이 내가 해야 딱 맞는다고 하더라. 저는 '날 잘못 봤나' 싶었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물론, 그런 부분이 있긴 있는데 짧은 대화만으로 어떻게 알았을까 이런 생각도 들면서, 그런 모습을 연기하는 것도 좋겠다 싶어 선택했다"라고 답했다.
순모 캐릭터에 대해선 "너무 많이 우니까, 지질하다는 생각도 했었다. 한편으론 사실 사람들이 울고 싶을 때 창피하니까 못 울면서 살지 않냐. 저보다는 솔직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순모가 참 용기가 있더라. 사랑을 위해서 용기 있게 행동하는 그런 면은 부럽고 되게 괜찮더라. 캐릭터가 순수하게 잘 나왔다. 또 순모의 매력은 다정함이라고 생각한다. 요즘에 이런 다정한 사람 만나기 힘들다. 다정함이 많이 없어진 사회인 거 같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순모는 행복해지려고 신나는 걸 열심히 한다. 그 점이 마음에 들었다. 절친의 전 부인과 비밀연애를 하지만, 자기 행복을 위해 용기 있게 행동한 것 아니냐. 그러면서 일도 열심히 하고 사랑도 열심히 하고. 여행 가는데도 신나서 전날부터 계획을 쫙 짜고, 또 신나서 계획을 지키려고 한다. 저는 그런 신나는 기분을 들어본 지 꽤 오래된 거 같다. 어딜 가도 가본 곳, 뭘 먹어도 그렇고 감흥이 없더라"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희원은 "다만 순모 같은 선택은 실제 나라면 절대 납득이 안 되고, 일어나지 않을 일이다. 만약 실제라면 절친에게 먼저 허락을 받고 만났을 거 같다. 그 고백을 하기까지도 엄청난 용기가 필요할 텐데, 저는 그런 용기는 없을 거 같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또한 김희원은 "'장르만 로맨스'는 사람 사는 이야기를 많이 한 거 같다. 모든 캐릭터를 보며 저런 부분은 나한테도 있는데, 공감하게 되고 웃으면서 보게 되는 그런 영화라고 생각한다. 코로나19를 깨는 영화로 다가가길 바란다"라고 자신 있게 내세웠다.
류승룡, 오나라와 처음으로 작업한 소감도 이야기했다. 먼저 류승룡에 대해선 "사람이 정말 순수하고 마음이 넓다. 정말 좋은 사람이다. 그리고 되게 유쾌하고 밝다. 자기만의 연기를 구축해서, 많은 사람을 포용하는 여유도 있다"라고 극찬을 보냈다.
이어 "서로 말을 안 해도 그냥 통하더라. 같이 연기를 했지만 호흡을 맞춘 적이 없는 것처럼 자연스러웠고, 평상시 늘 알아온 사람 같았다"라고 찰떡 케미를 강조했다.
오나라에 대해서도 "너무 밝아서 초면임에도 정말 아는 사람같이 느껴졌다. 마치 20년, 30년 된 지인 같은 느낌이 있다"라며 "오나라도 저처럼 연극을 오래 한 사람이라 공감대도 있었다"라고 애정을 과시했다.
더불어 김희원은 "'바퀴 달린 집' 시즌1부터 3까지 출연 중인데 얻은 게 있다면 무엇이냐"라는 질문에 답하기도. 그는 "땅이 반듯하다는 것, 바람을 막아내는 게 행복한 것이라는 걸 얻었다. '캠핑 아무나 하는 거 아니다' 그런 생각도 든다"라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이내 김희원은 "자연과 벗 삼아 잠을 자고 하는 게, 저한테는 너무나 새로운 면이 있다. 신선한 기분이다"라고 매력을 짚었다.
또한 김희원은 "예능을 통해 저에 대해 호감형으로 봐주시고 친화력 있게 봐주시는데, 괜히 위안도 되고 다행이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살짝 부담 아닌 부담도 느낀다"라고 털어놨다.
뿐만 아니라 김희원은 "순모는 행복해지려고 노력하는데 저는 그걸 안 한다. 저는 자기 전에 이불 들어갈 때, 그때가 제일 행복하다. 로망이 있다면 연기를 꾸준히 하면서 대중과 작품으로 만나는 것, 그게 가장 좋겠다 싶다"라고 터놓았다.
그는 "우리 '장르만 로맨스'에 출연한 배우들도 그렇고, 배우들의 꿈은 항상 그런 것 같다. 어느 날 전화가 오는 거다. '이 영화 같이 하자'라고. 저는 이게 항상 로망이라고 생각하면서 살았다. 앞으로도 그렇게 살았으면 싶은 게 가장 큰 바람이다. 누군가 날 찾는데, 기대치에 맞게 해낼 수 있을까 고민되고 걱정이 들면서도 계속 캐스팅이 되었으면 좋겠다. 또 바람은 악역을 하든 로맨틱 코미디를 하든 늘 '사람'이고 싶은 기준이 있다. 늘 '사람'이고 싶어 하는 느낌, 그렇게 연기한다"라고 말했다.
김희원은 "물론, 작품을 화면서 화도 난다. 화내면 '저 골질 하는 배우 안 되겠네' 이럴까 봐 겁도 먹고, 연기 못하면 안 쓸까 봐 겁도 먹고. 매일 이런 걱정을 하며 사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저랑 같이 하는 것 같다"라면서 "그저 항상 감사하고, 겸손하게 생각하는 게 오래 활동하는 비결이라면 비결인 것 같다"라고 전했다.
[사진 = NEW]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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