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선수단을 통솔하던 김태형 감독이 크게 웃었다.
KBO리그 역대 최초로 두산을 7년 연속 한국시리즈로 진출시킨 김태형 감독이 '삼진왕' 아리엘 미란다의 불펜 피칭을 지켜봤다.
미란다는 지난 10월 '불멸의 기록'이라던 故 최동원의 한 시즌 최다 탈삼진을 경신한 뒤 왼쪽 어깨 피로 누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지금까지 포스트시즌 엔트리에서 빠져있었다.
한국시리즈를 이틀 앞둔 12일 미란다가 드디어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다른 선수들보다 조금 늦게 그라운드로 나온 미란다는 동료들과 반갑게 인사한 뒤 가볍게 캐치볼로 예열한 후 부상 후 첫 불펜 피칭을 시작했다. 모두의 관심이 집중되는 순간이었다. 김태형 감독, 정재훈 투수코치는 물론이고 김태룡 단장까지 지켜봤다.
직구와 포크볼,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고루 던졌고, 총 33구를 던졌다. 불펜 피칭 후 정재훈 투수코치와 한동안 이야기를 나눈 뒤 김태형 감독에게 인사하고 클럽 하우스로 들어갔다.
시종일관 카리스마를 유지하던 김태형 감독이 갑자기 웃기 시작했다. 100%로 던지지는 않았지만 상태가 좋아 보였던 것이다. 김태형 감독도 웃게 만든 에이스의 복귀였다.
미란다는 올 시즌 28경기에 등판해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3으로 강력한 MVP 후보로 손꼽히는 에이스 투수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워커 로켓이 정규시즌 후반 수술을 받기 위해 미국으로 떠났기 때문에 미란다의 복귀가 절실하다.
3전 2선승제로 열린 준플레이오프나 플레이오프에서는 세 명의 선발 투수와 불펜 투수들의 활약으로 승리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는 7전 4선승제로 치러지기에 선발 투수가 아주 중요하다. 미란다가 통증 없이 회복된다면 김태형 감독의 두산은 4번째 우승이라는 기록을 현실로 만들 수 있다.
[김태형 감독을 웃게 만든 미란다의 불펜 피칭.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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