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한혁승 기자] 한국 시리즈 경기만큼 두산 아날로그 응원과 KT 디지털 팬들의 응원 대결이 뜨겁다.
스포츠에서 응원의 힘은 승패를 좌우할 만큼 큰 영향력을 펼친다. 그렇기 때문에 야구, 축구, 농구 등 모든 프로스포츠에서 홈경기와 원정 경기로 나눌 만큼 응원은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 팬들의 응원에 선수들은 자신의 한계 이상의 경기력을 발휘하기도 하고, 상대편 팬들의 야유에 멘탈이 흔들려 실수하기도 한다.
우리는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로 응원의 엄청난 힘을 경험했다. '오 필승 코리아' 구호로 팬들의 마음은 고스란히 선수들에게 전해졌고 선수들은 초인적인 '투혼'을 발휘했다. 경기에 집중하는 선수들에게 팬들의 한목소리로 울려 퍼지는 응원은 선수들을 각성하게 만들어 최고의 결과를 이뤄낸다.
스포츠 역사와 함께 발달한 응원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도구일 것이다. 함성과 박수로 시작된 응원에서 이제는 첨단 장비의 응원까지 그 과정을 알아보자.
'파도타기'응원은 가장 오래 된 응원으로 초반에는 홈팀과 원정팀이 모두가 한마음으로 응원에 동참하지만 승패가 기울면 패색이 짙은 팀에서 끊기기도 한다.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가장 원조의 응원이고 지금도 스포츠뿐만 아니라 다양한 행사장에서 응용되고 있다.
'붉은 악마의 붉은 티'
붉은 티를 입는 것만으로 상대를 압도하는 붉은 물결을 만드는 대한민국 축구 응원의 역사와 함께한 응원 도구 같은 응원복이다. 특별한 응원이 없어도 붉은 물결로 관중석을 꽉 채운 모습은 선수들에 투지를 불태우기 충분하다.
북한 응원단의 '딱딱이'
북한 응원단은 직사각형 모양의 박달나무로 된 3개의 나무판을 묶어 손잡이를 만들어 박수처럼 치며 소리를 내는 일명 '딱딱이' 응원도구를 사용한다. 박수소리보다 크고 청아한 울림은 북한 응원단만의 특별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부부젤라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을 대표하는 응원도구로 플라스틱 재질로 된 트럼펫 모양으로 코끼리 울음소리와 같은 큰 소리를 낸다. 아프리카 원주민의 사냥용 뿔피리에서 발전된 응원도구로 엄청난 소음 때문에 경기장 반입 금지 응원도구가 됐다.
<2021 한국시리즈의 디지털 vs 아날로그 응원 대결>
15일 한국시리즈 2차전이 열렸다. kt-두산의 경기에서 승패만큼 이슈가 됐던 디지털 vs 아날로그의 응원 대결이다.
두산은 전통적인 접히는 플래가트 도구를 사용한다. 무료로 나눠주기 때문에 경기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부담 없이 함께 응원을 할 수 있다. 코로나 시대의 장점으로는 응원이 금지된 야구장에서 박수 소리보다 더 우렁차고 통일된 소리를 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kt는 '비트매트'라는 야구 모양의 응원도구를 사용한다. 다양한 색상의 LED 조명으로 화려한 응원을 선보인다. 특징으로는 응원단장이 운영하는 컨트롤러를 통해 일제히 같은 색상과 응원가가 응원도구에서 나온다. 코로나 시대 응원의 장점으로는 구단 공식 앱인 위잽과 연동하면 경기장을 찾지 않아도 집에서도 경기장 팬들이 든 비트매트와 똑같이 실시간으로 색상과 응원가가 작동돼 마치 티비를 보고 있어도 함께 응원하는 효과를 즐길 수 있다.
이 처럼 응원도구도 스포츠 용품과 같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을 이루고 변해가고 있다. 아날로그, 디지털 응원의 방법은 다르지만 팀을 응원하는 팬들의 마음은 모두가 같을 것이다. 남은 한국시리즈에 선수들이 팬들의 응원에 어떤 투혼을 보여줄지 기대가 된다.
[사진=마이데일리 DB]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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