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원래 메이저리그에 대한 흥미가 없었는데…"
히로시마 도요 카프는 16일(한국시각) "스즈키 세이야가 올해 오프시즌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스즈키의 소식을 기다리고 있던 일본 언론도 이 사실을 일제히 보도했다.
올해로 프로 9년 차인 스즈키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 할 수 있는 자격을 갖췄다. 스즈키가 오래 전부터 빅 리그 진출을 희망했던 만큼 정규시즌이 종료된 후 일본 현지 언론과 미국 언론에서는 그의 거취에 많은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일본에서는 여러 소식통을 인용해 스즈키의 메이저리그 도전이 확정적이라는 소식을 전했고, 미국에서는 스즈키에 대한 평가와 예상 행선지, 계약 규모 등을 예측하는데 열을 올렸다.
그러나 정작 스즈키는 "아직까지 정해진 것이 없다"는 한결같은 대답만 늘어 놓았다. 16일 구단의 공식 발표가 있던 오전까지만 해도 선을 긋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스즈키 키요아키 히로시마 본부장이 스즈키의 포스팅 사실을 인정하고 공식 발표가 나온 뒤 그도 일본 히로시마의 마츠다 줌줌스타디움에서 속 시원하게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소감을 털어 놓았다.
일본 '스포츠 호치'에 따르면 스즈키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한단계 성장하고 싶었다"며 "구로다 히로키가 일본으로 돌아온 뒤 '메이저리그에 이런 선수들좀 봐라'고 말씀해주셨고, 충격을 받았다. 원래 메이저리그에 대한 흥미가 없었지만, 대단한 선수를 상대로 이기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졌다"고 빅 리그에 도전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날 스즈키 키요아키 본부장은 "마에다 겐타 때도 그렇지만, 메이저리그 진출을 목표로 하는 선수는 응원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스즈키는 구단 본부장으로부터 어떤 이야기를 들었을까. 그는 "2016년부터 팀에 기여하고 잘해줬다. 꿈을 이룰 수 있게 도와주고 싶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올 시즌 타격과 출루율 부문에서 2관왕을 차지할 정도로 좋은 성적을 냈던 것이 큰 도움이 됐다. 스즈키는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성적을 내야 된다고 생각을 했고, 꼭 결과를 내겠다는 마음이었다"며 "포스팅은 구단이 승인을 해줘야 할 수 있는데, 정말 잘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스즈키는 동갑내기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TV에 나오면 보곤 한다. 동갑으로서 대단하고 존경스럽다. 나도 열심히 잘 해야 할 것 같다"며 "미국으로 건너갈 예정은 있지만,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스즈키는 일본프로야구 통산 902경기에 출전해 937안타 182홈런 562타점 548득점 82도루 타율 0.315 OPS 0.984의 성적을 남겼다. 그리고 총 세 번의 국가대표로 뽑혀 2019 프리미어12와 2020 도쿄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베스트나인 5회, 골든글러브 4회를 수상했다.
[스즈키 세이야.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