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프로야구 최고의 흥행카드 한국시리즈는 당연히 매진이 될 거란 생각은 옛말이 되어버린 거 같다. 40년 된 KBO리그는 지금 큰 위기다.
KBO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 1만 3312명의 관중이 입장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육안으로 볼 때는 2000명 이상 더 많은 좌석이 비어져있었다.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는 1만 6200석이 매진을 이뤘으나 2차전과 3차전은 매진을 기록하지 못했다. 2015년 한국시리즈부터 시작된 한국시리즈 31경기 연속 매진 행진도 멈추고 말았다.
KBO는 정부의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1단계 세부 추진안에 따라 포스트시즌 전 경기의 모든 좌석을 개방했다. 야구에 목말랐던 야구팬들의 박수 소리로 가득 찰 것으로 예상했지만 일부 선수들의 방역 불감증으로 인한 사상 초유의 리그 중단 사태와 도쿄올림픽 야구대표팀 부진으로 실망한 야구팬들을 야구장으로 되돌리기에는 아직 노력이 더 필요해 보인다.
물론 코로나로 인해 육성 응원이 금지되면서 자유로운 응원이 불가능해져 직관 관중들의 재미가 급감한 문제도 있긴 하지만 야구팬들은 현재의 야구에 흥미를 못 느끼고 있는 건 사실이다.
그동안 KBO는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라는 타이틀과 '800만 관중'이란 숫자에 가려 위기가 보이지 않았을 뿐 오래전부터 위기의 징후는 나타났다.
리그 중단 사태뿐 아니라 중계권 손해배상 소송, 무리한 일정 진행, 잇단 판정 논란, 선수들의 각종 사건사고 등 야구계는 계속해서 팬들을 실망시켜왔다.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팬들은 이렇게 떠나고 있다.
불거진 문제에 대해선 책임을 지고 사과하고 투명하게 대책을 강구해야한다. 그래야 야구팬들의 신뢰가 회복하고, 한국 프로야구가 발전할 수 있다. 지금처럼 배가 산으로 가다간 내년 시즌도 텅텅 빈 야구장에서 그들만의 리그를 펼칠 수도 있다.
팬들이 환호하는 야구장에서 사랑받으며 야구했던 그날이 다시 오기를 기대해본다.
[꽤 많은 좌석이 비어있었던 한국시리즈 3차전이 열린 고척스카이돔.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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