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장윤호 기자]정규시즌 1위 KT 위즈가 와일드카드(WC)부터 올라온 4위 두산 베어스에 예상밖의 4연승을 거두며 스윕(sweep)으로 2021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고 있을 때 내년 시즌을 위해 가장 먼저 움직인 구단이 있다.
KT와 두산의 한국시리즈 4차전이 18일 막을 내렸고 KT 위즈가 창단 8년, 1군 무대 데뷔 7년 만에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차지하는 장면을 경쟁에서 탈락한 구단들은 그저 구경만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중남미 야구에 정통한 메이저리그 구단 스카우팅 디렉터가 다음 날인 19일 뜻밖의 소식을 전해줬다. 한국시리즈가 끝나기도 전에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 고형욱(51) 단장(GM)이 도미니카 공화국으로 날아 와 현지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누구와 함께 간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외국인 용병 스카우트가 목적임은 분명하다.
사흘 전 온 것 같다고 하는데 그러면 한국시리즈 2차전까지 보고 고형욱 단장은 도미니카 공화국으로 출발한 듯하다. 더욱이 한국시리즈가 키움 히어로즈 홈구장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으니 지켜보는 키움 구단 관계자들의 마음도 착잡했을 것이다.
도미니카 공화국에는 메이저리그 명문 LA 다저스가 팜 시스템을 갖춰 놓고 유망주들을 발굴 육성하고 있다. 멕시코, 베네수엘라, 쿠바 등 중남미 야구 선수들이 도미니카 공화국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을 추진한다. 쿠바의 야구 선수들이 망명을 할 때도 경유지가 도미니카 공화국이다. 그래서 많은 스카우트들이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활발하게 움직이고 정보 교환을 하고 있다.
도미니카 공화국은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이 도쿄올림픽 이후 발표한 남자 야구 세계랭킹에서 6위에 올라 있다. 일본이 1위, 한국이 2위지만 김경문감독이 이끈 국가대표팀은 3~4위전에서도미니카 공화국에 패해 동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MLB 모 구단 스카우팅 디렉터는 현재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확인된 KBO리그 관계자는 자신이 파악하고 있는 한 키움 히어로즈 고형욱 단장 일행 외에는 없다고 한다.
비슷한 시기에 푸에르토리코에서 KBO리그로 용병 관련 소식이 전해졌다. 2010년 드래프트에서 보스턴 레드삭스에 지명된 스위치히터 헨리 라모스(29)가 현재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아시아 야구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헨리 라모스는 메이저리그 경력이 뛰어나지는 않다. 주로 마이너리그에서 움직이다 올시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18경기에 출장해 10안타, 2루타 2개, 홈런 1개, 타율 2할을 기록한 것이 전부이다.
몸값이 75만 달러(약 8억5000만원)라고 구체적인 내용이 나와 KBO리그 행이 주목을 받고 있는데 고형욱단장이 현재 도미니카 공화국에 있는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키움 히어로즈와 계약 가능성도 있다.
키움 히어로즈는 올시즌 페넌트레이스 5위로 와일드카드(WC) 결정전에 진출했다. 4위 두산과의 WC 첫 경기에서 7-4로 승리해 기대를 부풀렸으나 2차전에서 8-16으로 대패하고 탈락했다.
키움 히어로즈는 2008년 우리 히어로즈로 창단(감독 이광환), 서울 히어로즈(2009), 넥센 히어로즈(2010~2018) 그리고 키움 히어로즈(2019~)로 구단 명칭이 바뀌어 왔다. 네이밍 라이트 때문이다.
그러나 2013년 4위로 처음으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 2014년 2위로 한국시리즈까지 올라 삼성에 2승4패, 2019시즌 역시 2위로 한국시리즈 진출 두산에 스윕으로 4패 등을 당했다. 아직 정규시즌 1위, 한국시리즈 우승이 없이 ‘다크 호스’로 머물러 있다.
올시즌에도 용병 투수들와 타자의 부진으로 겨우 5위로 포스트시즌에 턱걸이 했으나 더 올라가기는 무리였다.
키움 히어로즈 고형욱단장은 광주진흥고-인하대 출신으로 쌍방울 레이더스에서 뛴 좌완 투수 출신이다. 2009년 히어로즈에 스카우트로 입단해 단장에 올랐다. 스카우트 전문가이다. 그가 어떤 성과를 가지고 귀국할지 주목된다.
[사진=마이데일리 DB]
장윤호 기자 changyh21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