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
[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배우 전도연과 송중기가 춘사국제영화제에서 주연상을 받았다.
제26회 춘사국제영화제가 19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올해 26회째를 맞은 춘사국제영화제는 한국 영화의 선구자인 춘사(春史) 나운규 선생을 기리기 위해 1990년부터 한국영화감독협회 주관으로 열리기 시작한 비영리 경쟁 영화제다.
특별상 극영화 부문 수상 영예는 '소리꾼'의 조정래 감독이 안았다. 조정래 감독은 "춘사국제영화제에 감사드린다. 오늘은 굉장히 특별한 날이다. 제 생일이다. 생일에 이렇게 큰 상을 받는 일이 제 생애 마지막이 아닐까"라며 벅찬 소감을 남겼다.
이어 각본상을 수상한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의 홍수영 작가는 "영화의 시작점이 된 1995년 겨울 차가웠던 새벽에 뜨거운 열정을 갖고 함께 토익 수업을 한 여자 토익반 여러분 시나리오를 쓸 수 있게 영감을 주셔서 감사드린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기술상은 '반도'의 미술 감독 이목원, 유청, 박준영이 차지했다. 이목원 감독은 "연상호 감독에게 감사드린다. 대한민국의 감독, 배우, 스태프와 이들이 만든 영상 콘텐츠는 전 세계 어디에 내놔도 발전했다.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발전하겠다"라고 밝혔다.
인생에 한 번뿐인 신인상은 '남매의 여름밤'의 최정운, '소리꾼'의 이봉근이 품에 안았다. 최정운은 "이 영화는 2018년에 찍었다. 시간이 조금 지났지만 당시 옥주를 만나 연기하던 순간과 느낀 것이 기억에 남는다. 앞으로 평생 잊지 못하고 계속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옥주를 연기할 수 있어서 좋았다"라며 "'남매의 여름밤'을 만나 인간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봉근은 "믿어지지 않는다. 조정래 감독과 사랑하는 선배 배우에게 감사드린다. 한 번밖에 받을 수 없는 신인상이라 평생 깊이 간직하겠다. '소리꾼'으로 배우의 삶을 살 수 있게해줘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남매의 여름밤' 윤단비 감독이 신인감독상을 거머쥐었다. 윤단비 감독은 "아직 감독이라고 이야기하기 부끄럽다. 신인감독상 후보에 좋은 작품이 많았는데 상을 받게 돼 감사하고 열심히 해야겠단 생각이 든다"라며 "다음 행보를 열심히 해야 이 상이 의미 있을 것 같다. 앞으로 좋은 작품 만들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공로상은 이원세, 박종원 감독이 받게 됐다. 이원세 감독은 "신인감독상을 받는 감독을 보니 다시 영화를 만들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그동안 불편한 몸을 이기는 보약으로 매일 시나리오를 썼다. 6개월간 만든 시나리오로 영화를 준비하고 있다"라고 귀띔했고, 박종원 감독은 "공로상은 걸어온 발자취에 대한 박수라고 생각해 언젠가 받을 수 있을까 싶었다"라며 "영화의 가치를 높이는 데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특별상의 주인공은 '미나리'의 정이삭 감독이었다. 정이삭 감독은 "상을 받을 수 있어 영광이다"라며 "한국 영화계 역사를 이끌어온 모든 한국 영화 감독에게 감사드린다. 제가 한국 영화계 역사화 함께할 수 있어 감사하다"라고 영상을 통해 알렸다.
최고인기영화상은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홍원찬 감독에게 돌아갔다. 대신 트로피를 받은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 김원국 대표는 "연출하신 홍원찬 감독, 황정민, 이정재, 박정민 배우, 모든 스태프와 기쁨을 나누겠다"라고 말했다.
'결백'의 배종옥과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박정민이 조연상을 차지했다. 배종옥은 "현장에서 힘들었던 순간, 힘든 순간을 함께 이겨낸 감독과 스태프가 생각난다. 이 상을 함께 나누고 싶다. 오래 현장에 존재한다는 것은 배우로서 아주 큰 의미다. 앞으로도 녹슬지 않는 고고한 배우가 되겠다"라고 털어놨다.
박정민은 "감사드린다"라며 "춘사국제영화제에 올 때마다 발자취를 깊게 남겨준 여러분을 보며 많은 생각이 든다. 열심히 할 수 있는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의 전도연이 여우주연상의 영광을 안았다. 전도연은 "'지푸들'이 2년 전 코로나19로 극장에 많이 걸리지 못했다. 관객 여러분이 많이 보지 못해 안타깝고 마음이 아팠다. 춘사국제영화제를 통해 관객들이 '지푸들'을 많이 봐줬으면 한다. 위드 로코나로 많은 영화를 극장에서 보길 바란다. 저도 다양한 작품으로 관객 여러분을 만나 뵙겠다.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남우주연상의 기쁨을 누리게 된 '승리호'의 송중기는 "'승리호'는 저를 비롯해 김태리, 진선규, 유해진 배우까지 굉장히 걱정을 많이 한 영화다. 현장에서 많은 스태프 덕분에 너무나 수월하게 촬영했다. 영광을 스태프에게 돌린다"라며 "이 영화를 많은 고민과 생각 끝에 하게 됐다. 선택을 할 수 있었던 중심엔 조성희 감독이 계셨다"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최우수감독상은 '승리호'의 조성희 감독이 수상했다. 조성희 감독은 "영광이다. 말로 못할 고생을 한 스태프와 함께 하게 돼 행복했던 송중기, 김태리, 진선규, 유해진 배우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앞으로 더 부지런히 영화 만들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이하 제26회 춘사국제영화제 수상자(작) 명단>
▲ 특별상(극영화부문) = 조정래 감독('소리꾼')
▲ 각본상 = 홍수영 작가('삼진그룹 영어토익반')
▲ 기술상 = 이목원, 유청, 박준영('반도')
▲ 신인여우상 = 최정운('남매의 여름밤')
▲ 신인남우상 = 이봉근('소리꾼')
▲ 신인감독상 = 윤단비 감독('남매의 여름밤')
▲ 공로상 = 이원세 감독, 박종원 감독
▲ 특별상 = 정이삭 감독
▲ 최고인기영화상 = 홍원찬 감독('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 여우조연상 = 배종옥('결백')
▲ 남우조연상 = 박정민('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 여우주연상 = 전도연('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 남우주연상 = 송중기('승리호')
▲ 최우수감독상 = 조성희 감독('승리호')
[사진 = 한혁승기자 hanfoto@mydaily.co.kr, '춘사국제영화제' 공식 유튜브 채널]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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