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단 31경기서 충격의 0홈런이었다. 통산 221홈런을 자랑하는 베테랑 외야수 나지완(36)에게 FA는 어떤 의미일까.
2021-2022 FA 시장의 주인공은 외야수들이다. 은퇴한 민병헌을 제외하면 대상자는 7명. 100억원대 장기계약이 전망되는 나성범(A등급), 두 번째 '세 자리' 계약을 노리는 김현수(B등급), 홈런타자 김재환(A등급), 공수주를 두루 갖춘 박건우와 박해민(이상 A등급), 애버리지가 좋고 보상장벽까지 낮은 손아섭(B등급)이 빅6.
빅6에 들어가지 못하는 유일한 외야수가 나지완이다. A등급보다 이적 장벽이 낮은 B등급이다. 그렇다고 해도 올해 퍼포먼스가 너무 좋지 않았다. 31경기서 타율 0.160 7타점 3득점 장타율 0.173 OPS 0.497. 충격적인 성적이었다.
맷 윌리엄스 전 감독 체제의 첫 시즌이던 2020년에 137경기서 타율 0.291 17홈런 92타점 73득점을 기록한 걸 감안하면 수직 하락이었다. 더구나 올 시즌 홈런을 단 1개도 치지 못했다. 2008년 데뷔, 통산 1471경기서 221홈런을 때린 베테랑 타자에겐 굴욕이었다.
FA 자격을 얻기 전 마지막 시즌에 너무 부진했던 게 치명적이다. 사실 2019년에도 56경기서 타율 0.186 6홈런 17타점 12득점으로 부진했다. 최근 2~3년간 성적의 일관성이 떨어졌다. 부상도 잦았다. 올 시즌에는 초반부터 내복사근 통증으로 고생했다.
게다가 내년이면 나이도 만 37세다. 설상가상으로 발이 느리다. 수비력도 좋은 편이 아니다. FA 시장에서 사실상 내세울 게 거의 없다. 지명타자가 적합한 스타일. 그러나 최근 대부분 팀은 전문 지명타자를 쓰지 않는다. 현대야구에서 지명타자는 144경기 장기레이스에 대비, 기존 주축들의 체력안배를 위해 로테이션을 하는 포지션에 가깝다.
때문에 나지완의 선택이 초미의 관심사다. FA 대상자의 신청은 24일까지. KBO는 25일 FA 자격을 행사하는 선수들을 취합, 발표한다. 그래도 나지완이 시장의 평가를 받겠다면 FA를 신청할 수 있다. 반대로 내년으로 FA 행사를 미루고 재기의 겨울을 보낼 수도 있다.
FA 신청을 하든 하지 않든 나지완에게 중요한 건 2022년 부활이다. KIA가 아니면 사실상 갈 곳이 없는 상황. 내년에는 어떻게든 방망이로 승부를 봐야 한다. 사실 KIA도 2022년에 나지완의 부활이 간절하다. 최형우가 만 39세 시즌을 앞뒀다. 최원준은 군 입대한다. 김선빈도 한 살 더 먹는다. 올해 KIA 장타력이 떨어졌던 건 나지완의 부진도 한 몫 했다. 내년에 나지완이 살아나야 KIA 타선도 힘을 받을 수 있다. 나지완이 상대적 박탈감 속에 추운 겨울을 맞이한다.
[나지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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