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장윤호 기자] NC 다이노스에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한 외야수 나성범(32)이 메이저리그의 꿈과 첫 FA 대박을 동시에 이룰 수 있는 '제3의 묘수(妙手)’를 찾았다.
나성범은 지난 22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공시한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가진 선수 19명에 이름을 올렸다. 외야수 부문에서는 사실상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다. 나성범의 FA 신청 여부는 25일 발표된다.
그런데 나성범이 자신의 꿈인 메이저리그 도전을 위해서는 포스팅 시스템을 거쳐야 하고 소속 구단이 필요하다.
이 조건에 묘수가 숨어 있었다. 나성범이 먼저 자신을 원하고 최고 대우를 해줄 구단과 FA 계약을 체결한다. 그리고 나서 그 구단에 요청해 지원을 받아 포스팅 시스템을 거치는 방법이다.
이 경우에는 나성범이 전 소속팀인 NC 다이노스와 FA 계약을 하는 것이 유리하고 가장 현명한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NC 다이노스가 아닌 다른 구단이 나성범을 잡고 나서 바로 포스팅을 허락할 가능성은 없다.
NC 다이노스 구단에는 명분도 있다. 광주진흥고-연세대를 거친 나성범은 프로야구 제9구단으로 창단한 NC 다이노스에 2012시즌 입단해 첫 시즌을 퓨처스리그에서 보냈다. NC 다이노스는 2013시즌에 처음으로 1군 리그에 진입해 지난 해 이동욱감독의 지휘아래 7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그 과정에 나성범의 기여도는 대단했다. 7시즌을 마치고 처음 포스팅 자격을 얻어 슈퍼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의 지원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했으나 시즌 중 불의의 부상으로 꿈을 접는 아픔도 겪었다.
결국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였고 지난 해 첫 목표를 이뤘다. 이제 그에게 남은 것은 야구를 시작한 이후 가지게 된 메이저리그 도전의 꿈이 남아 있다.
FA와 메이저리그 포스팅,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섰는데 둘 다를 이룰 수 있는 방법이 나왔다.
SK 와이번스 소속이던 좌완 김광현도 한국시리즈 우승 후 구단주와 면담을 해서 포스팅 시스템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 허락을 받았다. 구단도 지원을 해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2년 계약을 체결했다.
김광현은 당시 SK 와이번스와 계약 기간이 남아 있는 상태였다. 김광현은 KBO리그로 복귀하면 SK 와이번스를 인수한 SSG 랜더스에 입단해야 한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도 한화 이글스 감독으로 부임한 김응용 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이 팀 성적에 대한 부담에도 불구하고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진출 길을 열어주었다. 그래서 LA 다저스에 입단했고 FA로 4년 8000만달러에 토론토와 계약하는 대박을 터뜨렸다.
NC 다이노스는 나성범을 아끼는 구단이다. FA 계약을 하고 나서 나성범에게 도전의 기회를 줄 가능성이 있다. 포스팅 시스템에 나서 나성범이 제대로 가치를 인정 받는다면 보유권을 유지한 채 선수의 선택에 맡길 수 있다.
[사진=마이데일리 DB]
장윤호 기자 changyh21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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