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포항이 12년 만의 아시아 정상 등극에 도전했으나 그 꿈은 실현되지 않았다.
포항 스틸러스는 24일 오전 1시(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킹 파흐드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알 힐랄과의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결승에서 0-2로 패했다. 이로써 12년 만의 ACL 우승 도전은 아쉽게 무산됐다. 알 힐랄은 통산 4번째 ACL 우승컵을 들었다.
포항은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었다. 주전 골키퍼 강현무 대신 신예 이준이 골문을 지켰고, 시즌 내내 주전 스트라이커로 뛴 이승모 대신 팔라시오스가 원톱으로 나섰다. 강현무는 부상 탓에, 이승모는 병역 봉사활동 이수 문제로 사우디 원정에 동행할 수 없었다.
게다가 결승전 개최지는 사우디 알 힐랄 홈구장이었다. 6만 8,000여 명의 알 힐랄 홈팬들이 모두 푸른색 옷을 입고 알 힐랄을 응원했다. 포항의 붉은 유니폼을 입은 선수는 오직 포항 선수단뿐이었다. 사우디로 가기 전 김기동 감독은 “상대 팬들이 우리 팬이라 생각하고 뛰겠다”라고 공언했지만 그 이상으로 압도적인 분위기가 연출됐다.
포항은 킥오프 20초 만에 실점을 내줬다. 알 힐랄 측면 수비수 알 다우사리가 포항 미드필더 크베시치의 공을 빼앗았다. 이때 순간적으로 포항 중원이 열려 있었다. 알 다우사리의 왼발 중거리슛은 포항 골문 구석에 정확히 꽂혔다.
포항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13분 신진호의 오른발 발리슛이 알 힐랄 크로스바를 강타하고 나왔다. 곧이어 포항 수비수 그랜트와 권완규가 연달아 옐로카드를 받았다. 0-1로 리드를 허용한 포항은 후반 시작과 함께 고영준, 전민광을 넣고 이수빈, 크베시치를 뺐다.
후반에도 알 힐랄의 공격이 계속됐다. 후반 18분에 무사 마레가의 추가골이 터지면서 알 힐랄이 2-0으로 앞서갔다. 포항은 후반 추가시간에 임상협, 팔라시오스가 연달아 슛을 때렸지만 만회골로 이어지지 못했다. 비록 ACL 우승컵은 못 들었어도 충분히 아름다운 포항의 도전기였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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