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찐친'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을 상대로 이게 얼마 만의 승리인가?
마지막 5세트, 15-14 매치포인트에서 GS칼텍스 모마의 공격을 도로공사 전새얀이 블로킹 득점에 성공했다. 이를 지켜본 김종민 감독은 마치 우승이라도 한 듯 주먹을 불끈 쥐며 앞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도로공사는 24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25-17, 23-25, 22-25, 25-22, 16-14)로 승리했다. 이 승리는 지난 2020년 1월 25일 이후 722 만에 GS칼텍스를 상대로 거둔 승리였다.
절친 매치에 패배해서 자존심이 상할 법도 했지만 두 감독은 달랐다.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과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은 1974년생 동갑내기로 같은 울산 출신에 울산 중앙중, 마산 중앙고에서 함께 배구를 한 30년이 넘는 진한 우정의 둘도 없는 친구 사이다. 경기가 끝난 뒤 두 감독은 두 손으로 악수를 하며 후회 없는 경기를 펼쳤다는 듯 서로 웃으며 격려했다.
최근 2년 동안 상대 전적에서 일방적으로 밀렸지만 사실 먼저 웃은 건 김종민 감독의 도로공사였다. 김종민 감독은 2017-2018 시즌, 창단 48년 만에 도로공사에게 통합 우승컵을 선물한 감독이다. 경기 후 '승장' 김종민 감독도 "차상현 감독이 그동안 무진장 나를 이기고 싶어 했는데, 2년 동안 이겼다"라고 웃으며 GS 울렁증에서 벗어났다고 선언했다.
도로공사는 연패 탈출을 위한 집중력이 돋보였고 마침내 GS칼텍스 악몽에서 벗어났다. 김종민 감독도 미디어데이에서 약속했던 "이번 시즌은 차상현 감독에게는 꼭 이기고 싶다”라는 각오를 이뤄냈다.
올해도 두 '찐친' 감독의 선의의 경쟁에 배구팬들은 즐거워한다.
[722일 만에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에게 승리한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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