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유럽 축구 관계자들이 승리를 종교의 힘을 빌려서 찾으려고 하고 있다. 지금은 21세기인데 말이다.
최근 1주일 사이로 승리를 갈망하는 유럽 축구팀의 구단주들이 승리를 이끌기 위해 자신이 모시는 신에게 기원하는 일이 벌어졌다.
바르셀로나는 오는 12월 9일 2021-2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E조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상대는 바이에른 뮌헨이며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리는 원정경기이다.
현재 뮌헨은 조 1위로 16강에 올라갔다. 반면 바르셀로나는 현재 2위지만 3위 벤피카에 승점 2점밖에 앞서 있지 않은 상황이다. 반드시 뮌헨을 잡아야만 자력으로 16강에 오를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서 후안 라포르타 바르셀로나 회장이 최근 한 기자의 질문에 승리를 자신했다. 그 이유가 특이하다.
최근 한 스페인 매체에 따르면 “라포르타는 뮌헨전 승리를 확신했다. 그는 성모 마리아에게도 기도를 드렸다”라고 전한 것이다.
라포르타는 “난 몬세라트의 성모 마리아께도 기도를 드렸다. 성모 마리아는 우리를 보호해줄 것이며 성모 마리아께 감사드린다”라고 언급했다.
몬세라트는 바르셀로나 시내에서 차로 한 시간 가량 떨어진 몬세라트는 웅장한 바위산으로 된 기독교 성지이다. 아서 왕의 성배 전설에 등장하는 베네딕트의 산타 마리아 몬세라트 수도원이 있는 곳이다. 라포르타 회장은 이곳에서 팀의 승리를 기원한 것이다.
이에 앞서 김민재의 소속팀인 페네르바체의 구단주 알리 코치도 이슬람식 승리 기원 예식을 치렀다. 팀이 갈라타사라이와의 '이스탄불 더비'를 앞두고서다. .
김민재가 뛰고 있는 페네르바체는 지난 22일(한국시간) 터키 이스탄불의 NEF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 쉬페르리그 13라운드 갈라타사라이와의 '이스탄불 더비'에서 2-1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바 있다. 그런데 이 승리가 바로 양을 재단에 바친 덕분이라는 것이다.
알리 코치 구단주는 이 경기를 앞두고 이슬람 교단의 지도자인 '이맘'을 불러 터키 리그에서 페네르바체의 경기력을 바꾸기 위해 숫양을 희생했다는 것이다. 숫양을 희생시키는 것은 이슬람 의식 중 하나라고 한다.
페네르바체는 '이스탄불 더비' 전까지 리그에서 1무 3패를 기록하고 있었다. 치열하기로 유명한 '이스탄불 더비'를 앞두고 있었기에 코치 구단주는 숫양을 희생시켜 승리를 기원한 것이다. 기원 덕분인지 팀은 5경기 만에 승리했다.
최첨단을 달리고 있는 21세기 한복판, 그것도 유럽에서 팀의 승리를 기원하는 방법은 중세와 다름없다.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후안 라포르타 바르샤 회장. 사진=AFPBBNEWS]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