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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거의 FA 시장이 열리자마자 계약이 이뤄졌다. 올해 FA 1호 계약의 주인공은 바로 한화의 '안방마님' 최재훈(32)이었다.
한화는 27일 "최재훈과 5년 총액 54억원(계약금 16억원, 연봉 33억원, 인센티브 최대 5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라고 발표했다. FA 시장이 26일 오픈했으니 하루 만에 계약을 마무리한 것이다.
한화의 발빠른 움직임에 벌써부터 다음 행보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아무래도 한화는 이번 FA 시장에서 주목을 받지 않을 수 없다. 공식적으로 '참전'을 선언한 것은 아니지만 한화의 구미를 당길 만한 대형 FA 외야수들이 즐비하다. 지난 해 FA 시장에서 정수빈을 영입하기 위해 4년 40억원을 제시했지만 결국 6년 56억원을 내민 두산에 밀린 한화는 이번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올해는 마침 내부 FA 최재훈과의 계약을 빠르게 매듭을 지으면서 외부 FA 영입도 탄력을 받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일단 한화는 '속도전'에 고개를 가로 젓고 있다. 정민철 한화 단장은 최재훈과 FA 계약을 맺은 뒤 "우리가 최재훈에게 생각한 바를 전달했고 줄다리기 없이 바로 결정됐다. 최재훈이 그만큼 팀에 대한 충성도가 깊었다는 표현이 가장 정확할 것 같다"라면서 "속도전은 아니다. 아직 다음 계약을 추진하겠다는 말씀을 드릴 단계는 아니다. 작년에는 우리가 공식적으로 참전을 했지만 아직 그 상황은 아니다. 우리도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사실 한화가 벌써 최재훈과 계약을 마무리한 배경에는 최재훈의 강력한 의지가 담겨 있었다. 최재훈은 FA 계약을 마친 뒤 자신의 SNS에 "프로 선수가 팬들의 사랑을 받으며 운동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기 때문에 1호 계약으로 제 마음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라면서 "처음부터 등급은 중요하지 않았다. 여러분이 저에게 주신 사랑은 S급 그 이상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최재훈이 A등급이 아닌 B등급을 받아 타팀의 관심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지만 최재훈은 이에 상관 없이 한화 잔류, 그리고 1호 계약을 목표로 두고 있었다.
한화는 어쨌든 최재훈과 계약을 마무리하면서 빠르게 다음 '작업'에 집중할 수 있는 큰 원동력을 얻었다. 외부 FA 영입 검토는 물론 재계약 방침을 세운 외국인투수 닉 킹험, 라이언 카펜터의 잔류, 새 외국인타자 영입 등 한화의 2022시즌 운명을 좌우할 여러 과제들이 산적한 만큼 이번 겨울을 바쁘게 보낼 수밖에 없다. 만약 한화가 수월하게 미션을 '클리어'한다면 최재훈의 1호 계약이 그 시발점이었음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최재훈.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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