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장윤호 기자]한국야구위원회(KBO)가 11월30일 발표한 2022년 보류 선수 명단 532명을 발표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유격수 마차도와 투수 프랑코를 아예 제외시켜 현재 어떤 방향으로 전력 강화를 진행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그런데 야구 전문가들은 롯데가 내년 시즌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가장 기본이 되는 안방을 책임 질 확실한 포수가 필요하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사실 성민규 롯데 단장(GM)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가 페넌트레이스를 이끌어 줄 수 있는 포수를 확보하는 것이다. 수비는 센터 라인이 강해야 하는데 그 시작점은 포수이고, 외국인 용병 투수들을 이끌어 주기 위해서는 상대 타자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베테랑이 반드시 필요하다.
한화가 11월27일 FA가 된 팀 포수 최재훈(32)과 5년 총액 최대 54억원(계약금 16억원 연봉 33억원 옵션 최대 5억원)에 서둘러 계약한 것도 혹시라도 있을 만일의 사태를 아예 원천 봉쇄하기 위한 것이었다.
한화가 이렇게 서두른 배경에는 과거 롯데가 삼성에 주전포수 강민호를 빼앗긴 전례를 잘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포철공고를 졸업한 강민호는 2004년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 전체 17번으로 롯데에 지명돼 성장한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2013시즌을 마치고 처음으로 자유계약선수가 돼 원 소속팀 롯데와 4년 75억원에 계약해 2017시즌까지 뛰고 두 번째 FA 자격을 얻었다.
당시 롯데 프런트는 강민호가 다른 팀과 계약할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않았다. 실제로 타 구단에 강민호에 대한 관심이 있는가를 물어보기까지 했다. 대부분의 구단들이 강민호의 몸값도 상당히 비싸고 다른 대안들이 있었는지 적극적으로 영입 의사를 표현하지 않았다. 롯데도 이런 반응을 믿고 강민호 계약을 조금 미뤄두었다.
그런데 삼성이 극비리에 4년 80억원의 조건으로 강민호를 데려가버렸다. 롯데 구단은 황당해 했고 팬들은 물론 그룹에서도 큰 질타를 받았다.
이제는 당시 구단 단장과 사장이 모두 바뀌었다. 선수 출신으로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 환태평양 담당 스카우팅 슈퍼바이저 출신 성민규 단장이 2시즌을 마치고 내년 세 번째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누구보다 성민규 단장은 포수의 중요성을 잘 안다.
단장이 된 후 투수 장시환을 보내고 한화 포수 지시완을 데려오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는데 지시완이 2년 째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
롯데는 무릎 수술을 받은 포수 김준태를 시즌 중 KT로 트레이드 해 현재는 상무에서 병역 의무를 마치고 복귀한 안중열(26)에게 기대를 걸고 있으나 아직 경험이 더 필요하다.
삼성은 올시즌 포수 강민호가 대 분발을 해준 덕분에 KT 위즈와 페넌트레이스 1위 결정전 타이 브레이커까지 하면서 2위를 했다.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에 패해 최종 순위가 3위가 됐지만 8위인 롯데와는 차이가 난다.
삼성도 강민호를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암흑기를 보내고 있는 롯데에 무엇이 중요할까. 첫 번째가 강민호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다. 롯데로 복귀할 명분을 만들어줘야 한다.
[4년전 삼성 입단당시 강민호. 사진=마이데일리 DB]
장윤호 기자 changyh21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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