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청담 김진성 기자] "부러워서 그랬다. (이)정후의 외모를 닮고 싶다."
키움 이정후와 SSG 최정은 지난달 29일 KBO리그 페넌트레이스 시상식에서 흥미로운 발언을 했다. 이정후는 "내년에는 홈런왕에 도전해보고 싶다"라고 했고, 최정은 "내년에는 타격왕에 도전하고 싶다"라고 했다.
행사 직후 두 사람은 진심을 고백했다. 철저히 '행사용 코멘트'였다는 것이다. 애당초 행사 진행을 부드럽게 하기 위한 질문이었고, 두 사람도 장난스럽게 얘기한 것이 큰 화제가 됐다. 사실 이정후도 지난해 두 자릿수 홈런을 쳤고, 최정도 3할을 친 경험은 있다.
그러나 이정후와 최정은 엄연히 자신들만의 타격 스타일이 확고하다. 이정후는 KBO리그 최고의 교타자이고, 최정은 홈런 생산능력을 갖춘 거포다. 당시 시상식 후 오히려 두 사람은 서로의 도전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등 훈훈한 모습을 보여줬다.
며칠이 흘렀다. 2일 2021 제9회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의 날 행사. 이정후는 최고선수가 됐고, 최정은 최고타자 상을 받았다. 타격왕과 홈런왕이니 연말 시상식에서 상을 휩쓰는 중이다. 이날 사회를 맡은 KBS N 강성철 캐스터가 그날의 얘기를 꺼냈다.
이번엔 좀 다른 반응이었다. 최정은 타격왕 도전에 손사래를 치며 "그냥 정후가 부러워서 한 말이었다. 사실 정후의 외모를 닮고 싶다"라고 했다. 물론 이 역시 위트성 코멘트. 실제 이정후는 야구도 잘하지만 잘생긴 얼굴로 많은 팬을 보유했다.
오히려 이정후는 진지하게 답했다. "홈런왕은 내겐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최정 선배, 박병호(FA) 선배 등 많은 선배가 계신다. 나는 그날 그 말이 장난이었는데 이렇게 큰 파장을 일으킬 줄 몰랐다 죄송하다"라고 했다.
[이정후와 최정.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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