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장윤호 기자] LG 트윈스가 적어도 한번은 구단 차원에서 심각하게 고민을 해야 하는 상황이 왔다. NC 다이노스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한 승부수를 던져 바로 성공을 거두었기 때문이다.
2년 계약을 하고 첫 시즌을 마친 류지현(50)감독의 중도 1년 추가 연장 재계약 문제이다. LG 구단은 지난 해 프랜차이즈 스타 선수 출신 류지현 수석코치와 2년간 감독 계약을 맺으며 ‘구단과 감독 모두 배수의 진을 친다는 각오로 2년 기간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KIA가 김종국 수석코치와 3년 계약을 하면서 전반적으로 감독에게 안정적으로 팀을 이끌 수 있게 해줘야 소신껏 경기를 펼칠 수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NC 다이노스가 팀의 코치 출신으로 2년 계약한 이동욱감독과 첫 시즌을 마치고 새롭게 2년 재계약을 해 결국 3년을 보장한 선례가 있다.
NC는 2018년 10월17일 잔류군의 이동욱코치(당시 44세)를 계약 기간 2년 계약금 2억원, 연봉 각 2억원에 감독으로 승격시켰다. 이동욱감독은 NC 다이노스 출범부터 수비 부문 코치를 맡아온 창단 멤버이다. 김경문 창단 감독(2012~2018)에 이어 제2대 감독이 됐다.
이동욱감독은 첫 시즌 전년도 최하위였던 NC를 5위로 이끌어 포스트시즌에 진출시켰다. FA 양의지 영입 효과가 컸지만 NC 선수단을 깊게 파악하고 있고 데이터 분석에 능한 것이 큰 장점이었다.
그리고 해가 바뀌어 2020년 1월8일 NC 다이노스는 느닷없이 이동욱감독과 1년 추가 계약한다고 발표했다. 2020시즌까지 돼 있었는데 그 다음 해인 2021시즌까지 연장 계약한 것이다. 새로운 추가 1년 계약에 대해서 계약금 1억원, 연봉 2억5000만원을 책정했다. 사실상 2020~2021 시즌 2년 재계약을 한 것이다.
이례적이기도 했지만 메이저리그 방식이기도 했다. 초보감독의 첫 시즌 성과를 인정해주고 2년 계약 기간의 마지막 해에 성적에 흔들리지 않도록 해준 것이다.
이동욱 감독은 2020시즌 페넌트레이스 1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구단의 배려에 확실하게 보답했다.
NC 다이노스는 감독 계약과 관련해서는 파격적인 방식을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초반인 5월4일 계약 마지막 해인 이동욱감독과 내년 2022시즌부터 2024시즌까지 3년간 총액 21억원(계약금 6억원, 연봉 각 5억원 총 15억원)에 조기에 재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올 시즌 성적과 무관하게 시즌 후부터 3년간 선 계약을 해준 것이다. NC 구단과 이동욱 감독은 이를 계기로 내심 한국시리즈 2연패를 노렸으나 코로나19 방역 위반 사태 등을 일으키게 되면서 물의를 빚고 사실상 시즌을 포기하고 말았다.
일단 NC는 2020년 1월 이동욱감독의 추가 1년 재계약을 시도해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대 성공을 거두었다.
LG 류지현감독도 같은 처지다. 내년 시즌 반드시 한국시리즈 우승을 해야 하고 이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다 해야 하는 LG 구단의 고민이 깊어질 수 있다.
[류지현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장윤호 기자 changyh21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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