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함평 김진성 기자] 누구에게나 문호를 개방한다.
KIA 김종국 감독은 1일 함평 스프링캠프 첫날 일정을 앞두고 사실상 고정 멤버로 "최형우 좌익수"라고 했다. 만 39세 베테랑 타자. 47억원 FA 계약의 두 번째 시즌. 누가 뭐래도 중요한 2022년이다.
최형우 본인은 6번 타자를 희망했다. 그러나 김종국 감독은 "본인 생각"이라며 일축(?)하기도 했다. 나성범이 입단했지만. 여전히 최형우는 KIA 타선의 아주 중요한 퍼즐. 최형우의 부활 없이는 KIA 타선의 생산력 향상을 기대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이런 상황서 김종국 감독은 최형우의 '간헐적' 좌익수 기용을 예고했다. 최형우는 삼성 시절부터 꾸준히 좌익수를 봤지만, 지난해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건 6월4일 광주 한화전이 유일했다. 사실상 '고정 지명타자'였다.
김 감독은 이 틀을 깨려고 한다. 1일 함평 스프링캠프 지휘를 앞두고 "맷 윌리엄스 전 감독님은 최형우의 수비를 생각하지 않았다. 최형우가 물론 나이가 있지만, 일주일에 한번 정도 수비를 해야 다른 야수가 지명타자로 뛰면서 순환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될 수 있으면 1주일에 한 번이라도 형우에게 수비를 내보내려고 한다. 물론 나이가 있으니 너무 자주 보내면 퍼질 수도 있다"라고 했다. 즉, 김 감독도 지명타자 로테이션을 도입하고 싶은 것이다.
최형우가 주전 지명타자인 건 분명하다. 그러나 다른 선수들에게도 문호를 개방하려고 한다. 현대야구에서 고정 지명타자는 사실상 사라졌다. 개개인의 수비 부담을 덜고 체력을 관리해주기 위해 전략적으로 지명타자를 기용하는 게 일반화됐다.
KIA도 지명타자로 뛸만한 선수가 적지 않다. 함평 캠프 명단에서 빠졌지만, FA 행사 자격까지 보류한 또 다른 베테랑 나지완이 대표적이다. 나지완도 최형우와 마찬가지로 사실상 방망이로 승부를 봐야 하는 타자다. 지난해 잦은 부상으로 타격밸런스를 완벽히 잃었지만, 그래도 만 37세로 아직 마지막 불꽃을 태울만한 여력은 있다는 평가다.
사실 함평 캠프에 포함된 대부분 야수가 지명타자 후보라고 봐야 한다. 이적생 고종욱의 경우 발도 빠르고 정교한 타격을 자랑하지만, 수비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측면이 있다. 이적 후 터지지 않은 이우성도 지켜봐야 한다. 주전 1루수 후보 황대인이나 거포 유망주 김석환도 지명타자로 기용해볼 만하다. 어쨌든 KIA는 일단 수비보다 타격생산력을 올려 승부를 봐야 하는 팀이다.
김 감독은 더블포지션을 선언했다. "나성범 우익수, 최형우 좌익수, 소크라테스 중견수 외에는 더블포지션을 준비하려고 한다. 김선빈도 주 포지션은 2루지만 만약에 대비해 유격수 수비도 준비해야 한다. 황대인도 1루가 메인 포지션이지만 3루 수비도 준비해야 한다"라고 했다. 신인 김도영도 유격수 뿐 아니라 3루를 준비하고, 멀티 내야수 류지혁의 가치도 높아질 수 있다.
[최형우. 사진 = 함평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