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SSG 유턴? 마이너리그 계약?’
무소속 김광현(전 세인트루이스)이 속이 탈듯하다. 시간은 자꾸 가는데 팀은 정해지지 않고 있다. 게다가 메이저리그 직장폐쇄(Lockout)가 더욱 길어질 전망이어서 김광현 입장으로서는 맘이 편하지 않을 것이 분명해 보인다.
지난 10월 귀국한 김광현은 현재 인천 집 근처에서 개인 훈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하성이 최근 훈련을 위해 소속팀이 있는 샌디에이고로 출국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도 개인훈련 겸 팀 훈련을 위해 전 소속팀 한화의 스프링캠프에서 합류했다.
그런데 김광현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태이다. 팀이 없어서 미국으로 갈수도 없다. 특히 비자가 없기에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신세이다.
그렇다고 KBO 소속팀이라고 할 수 있는 SSG 캠프에 합류할 수도 없는 처지이다. SSG의 제주도 캠프에 참가한다면 ‘국내로 복귀한다’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기에 그는 개인 훈련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 개인훈련을 언제까지 이어갈 지도 미지수이다. 메이저리그 구단, 사무국과 선수노조(MLBPA) 측이 일주일 만에 협상을 했지만 결렬 되어서다.
2일(한국시각) 메이저리그 구단, 사무국과 선수노조가 만남을 가졌으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협상은 약 90분 만에 결렬됐다.
메이저리그는 현재 모든 업무가 중단돼 있다. 지난해 12월 기존의 노사협정(CBA)이 만료된 후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직장폐쇄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날 협상이 결렬 되었기 때문에 직장 폐쇄는 이어질 전망이다.
양 측의 대립이 이어지는 가운데 스프링캠프도 정상적으로 진행이 불가능하다. 메이저리그는 이달 중순부터 애리조나와 플로리다에서 스프링캠프에 돌입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새로운 CBA 협상이 타결을 보지 못한 탓에 스프링캠프 일정에도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ESPN은 오는 9일까지 CBA 협상이 완료되지 않으면 스프링캠프 시작이 늦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만약에 오는 20일까지도 양측이 팽팽하게 대립하게 된다면 시범경기가 불가능하다고 한다. 내달 3일까지도 결과를 내놓지 못한다면, 올 시즌 개막이 지연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렇게 모든 스케줄이 줄줄이 연기되고 있는 탓에 아직 팀을 구하지 못한 김광현으로서는 이럴수도 저럴 수도 없는 안타까운 상황에 처한 것이다.
CBA 협상이 타결되지 않는다면 김광현은 미국에서 더 뛰고 싶은 자신의 희망을 접어야 할 지도 모른다.
아니면 김광현은 마이너리그 계약이라도 해서 미국 잔류 꿈을 이룰 수 있다. 메이저리그가 직장폐쇄를 하고 있지만 마이너리그 계약은 언제든지 할 수 있다.
다만 마이너리그 계약은 메이저리그 계약이 아니기 때문에 언제든지 빅리그에서 쫓겨날 수 있다. 이미 텍사스 시절 양현종이 당한 케이스가 있다.
그래서 김광현은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싶어하는 자신의 꿈을 포기하고 국내로 유턴하는 것도 고려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은 분명하다.
물론 김광현 주위에서 들리는 이야기는 여전히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언제 직장폐쇄가 풀리지 알 수 없기에 답답한 것이다.
SSG도 갑갑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이미 제주도에서 스프링캠프를 시작한 SSG로서는 섣불리 김광현에게 훈련을 함께 하자고 이야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지금으로서는 김광현이 어떤 사인을 보내와야만 SSG도 움직일 수 있다.
그래도 김광현이 한국으로 돌아온다면 SSG에 입단해야하기 때문에 무턱대고 기다리는 것도 답답한 노릇이다. 김광현이 늦어도 이번달 안에 결단을 내려준다면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 그리고 정규리그에 출전하는데 지장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무소속으로 시간이 자꾸 흘러가는 상황은 김광현으로서도 좋을리 없다. 김광현이 꿈을 계속 찾을지, 아니면 국내로 돌아올지 김광현이 결단을 내려야할 시간이 다가오는 느낌이다.
[사진=마이데일리 DB]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