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황의조(29, 보르도)의 A매치 골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그 사이 경쟁자들이 치고 올라왔다.
황의조는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서 붙박이 주전 스트라이커다. 벤투 체제에서 3년 반 동안 A매치 32경기 출전해 13골을 넣었다. A매치 통산 득점 14골(42경기) 중 대부분을 벤투 감독의 부름 아래서 기록했다.
황의조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출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벤투호의 필수 자원이며 반드시 골을 넣어줘야 하는 선수다. 월드컵 개막일(11월 21일) 기준으로 황의조는 만 30세가 된다. 아직까지 월드컵 무대를 밟아본 적이 없는 황의조에게도 이번 대회는 중요한 기회다.
하지만 최근 A매치 무득점 기간이 길어지고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황의조의 가장 마지막 득점은 지난해 6월 5일 경기도 고양에서 열린 월드컵 2차 예선 투르크메니스탄전(5-0 승)이다. 당시 황의조는 2골을 몰아쳐 한국의 다득점 승리를 이끌었다.
투르크메니스탄전 이후 7경기를 더 뛰었으나 득점은 기록하지 못했다. 1일에 열린 시리아전에도 황의조는 선발 출전해 수차례 시리아 골문을 조준했다. 위협적인 슈팅은 없었다. 241일째 상대 골문을 열지 못했다. 이날 한국이 넣은 2골은 수비수 김진수의 헤더 슈팅 득점, 미드필더 권창훈의 중거리 슈팅 득점이었다.
벤투 감독은 2-0으로 앞서가던 후반 44분에 황의조를 불러들이고 김건희(26, 수원삼성)를 교체 투입했다. 황의조가 골 침묵을 이어가던 때에 다른 공격수들이 존재감을 드러냈다. 김건희와 조규성(24, 김천상무)이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고 A매치 데뷔 기회를 얻었다. 조규성은 1월에만 2골을 넣었다.
벤투 감독은 최근 들어 원톱이 아닌 투톱 전술을 꺼냈다. 황의조, 조규성, 김건희 3명 중 2명을 동시에 투입해서 공격력을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황의조는 이번 최종예선을 앞두고 “조규성, 김건희 모두 각자 장점이 있는 선수다. 경쟁자로서 잘 준비하겠다”면서 “원톱보다는 투톱이 훨씬 공격적이다. 투톱을 쓰면 파트너 공격수와의 호흡이 중요하다”고 다짐했다.
벤투호는 시리아를 2-0으로 꺾으면서 카타르 월드컵 본선행을 조기 확정했다. 전 세계 6번째로 10회 연속 월드컵 출전 대기록을 썼다. 월드컵 본선 티켓 확보라는 가장 큰 목적을 달성했지만, 황의조 무득점은 아직 해결하지 못했다.
곧바로 기회가 온다. 한국은 오는 3월 24일과 29일에 각각 이란, 아랍에미리트(UAE)와 최종예선 9차전, 10차전을 치른다. 생애 첫 월드컵 출전을 앞둔 황의조가 오랜 침묵 끝에 A매치 득점포를 가동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사진 = 마이데일리DB, 대한축구협회 제공]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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