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절대 혹사는 아니다. 오히려 내겐 고마운 분"
김윤동은 지난 201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4라운드 전체 38순위로 KIA 타이거즈의 지명을 받아 프로 무대를 밟았다. 입단 당시에는 타자였지만, 투수로 전향을 택했고, 2016년 31경기에 등판해 3패 2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5.43을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투수로 전향은 성공적이었다. 김윤동은 2017년 65경기(80⅓이닝)에 등판해 7승 4패 6홀드 11세이브 평균자책점 4.59를 마크하며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2017(APBC) 대표팀에 발탁됐고, 2018년 64경기(82⅔이닝) 7승 6패 18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3.70을 기록했다.
승승장구하던 김윤동의 커리어는 2019년 이후 중단됐다. 지난 2019년 4월 18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투구 중 어깨를 부여잡고 쓰러졌다. 한눈에 봐도 심각한 상황임을 모두가 직감할 수 있었고,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이튿날 1군에서 말소된 김윤동은 재활을 시작했지만, 상태가 호전되지 않았고, 2020년 오른 어깨 전방 관절와순 봉합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3년의 재활 끝에 지난 1월 31일 자유계약선수(FA)로 공시돼 KIA 타이거즈와 인연을 마쳤다. KIA는 김윤동과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렇기에 꾸준한 설득을 통해 선수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애를 썼다. 그러나 김윤동도 오랜 고민 끝에 '홀로서기'를 택했다. 왜 김윤동은 구단을 떠나는 선택을 했을까.
김윤동은 "이전부터 꾸준히 고민을 해왔다. 올해 구단에서 연봉 협상과 관련해서 연락이 왔었다. 당시 육성 선수 전환의 이야기가 나왔는데, 육성 선수로 전환되기보다는 구단을 떠나겠다는 말씀을 드렸다. 구단에서는 '더 같이가자'고 말을 하더라. 그러나 함평에서의 제한적인 환경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구단을 떠났지만, 야구를 손에서 놓은 것은 아니다. 김윤동은 "3년간 재활을 했는데, 잘 안됐다. 재활이라는 것이 매일 똑같은 것만 하고 답답한 면이 있다. 집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다른 전문가도 만나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며 "현재 몸 상태는 통증은 없는데, 던지는 동작에서 힘이 들어가다가 빠지는 상황. 머리로는 야구를 놓은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사실 전조증상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김윤동은 "부상을 당할 줄 알았으면,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있다. 그러나 당시에는 1구 더 던지면 어깨가 탈이 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하지만 싸한 느낌은 있었다. 큰 부상을 당하기 전에 대흉근이 찢어지는 진단을 받았는데, 병원에서는 괜찮을 것이라고 했다. 내 몸은 내가 가장 잘 아는데, 안일한 판단이었다. 욕심이었다"고 부상을 당한 당시를 돌아봤다.
수술도 결코 쉬운 선택은 아니었다. 하지만 실낱같은 희망이라고 잡기 위해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었다. 김윤동은 "미국이나 일본으로 수술도 생각을 했는데, 코로나19로 쉽지가 않았다. 구단 트레이너는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했지만, 병원에서는 '수술을 받으면 된다'고 해서 병원의 말을 믿었다. 수술을 받은 후에는 너무 좋았다. '몇 개월 뒤면 공을 던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게 안되더라. 좌절이 너무 많았다"고 설명했다.
김윤동은 2017~2018시즌 총 163이닝을 던지며 '혹사'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는 스스로 선을 그었다. 그는 "혹사라고 연관 지을 수 있지만, 그만큼 기회를 주신 분이 김기태 감독님이다. 내겐 정말 감사한 분이다. 혹사라고 말을 하는데, 그런 생각은 전혀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일단은 여러 가지 생각이 많다. 일단은 재활을 이어갈 것이다. 다만 편한 마음으로 임해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윤동.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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