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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거제 윤욱재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5)이 거제에 떴다.
류현진은 3일 거제 하청스포츠타운에서 열린 한화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메이저리그 직장폐쇄로 인해 출국 일정이 지연된 상황. 현재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구단 시설을 이용할 수 없어 훈련에 애로사항이 있다. 때마침 거제에 스프링캠프를 차린 친정팀 한화가 류현진이 훈련에 합류할 수 있도록 배려하면서 10년 만의 '재회'가 성사됐다.
류현진은 2006~2012년 한화에서 뛰었고 2013년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으면서 메이저리거의 꿈을 이뤘다. 지난 해에는 토론토의 개막전 선발투수로 출발했으나 14승 10패 평균자책점 4.37로 평균자책점에서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다음은 류현진과 일문일답.
- 오랜만에 한화 선수들과 훈련을 함께 하게 됐는데.
"10년 만에 함께 할 수 있어서 설렌다. 즐겁게 훈련할 수 있을 것 같다"
- 중요한 시기인데 뜻대로 훈련 일정을 치를 수 없어 답답함도 있을 것 같다.
"나 뿐 아니라 모든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똑같은 마음일 것이라 생각한다. 구단 시설을 사용할 수 없어서 아쉽다. 선수들에게 중요한 시기인데 상황이 해결되지 않아 아쉬운 부분이 있다"
- 10년 전 스프링캠프가 기억이 나는지.
"애리조나 투싼에 갔다가 일본 오키나와도 갔다. 박찬호 선배가 합류하면서 박찬호 선배와 같이 했던 것만으로도 도움이 많이 됐다. 10년이란 세월이 지났지만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 어떤 점에 포커스를 맞추고 훈련하는지.
"원래 시기에 맞게 준비하고 있다. 언제 직장폐쇄가 풀릴지 모르지만 선발투수가 할 수 있는 투구수 등을 시간에 맞춰 준비하고 계획한대로 진행할 것 같다"
- 한화에서 누가 가장 반겨줬나.
"(장)민재가 가장 반겨줬다. 민재는 제주도에서도 봤다. 일주일 만에 다시 만났다. (김)기탁이도 제주도에서 처음 봤는데 성실하게 준비하더라. 어제 두 선수와 많은 시간을 보냈다"
- 세월이 많이 흘러서 한화에도 아는 선수가 많지 않을 것 같다.
"많이 변했더라. 아는 선수가 거의 없다. 다른 팀 캠프에 온 느낌이었다. 여기서는 (정)우람이 형 뒤로 내가 두 번째로 많다. 세월이 많이 지났음을 느꼈다"
- 한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실수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본인이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하고 납득할 수 있는 경기력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 1선발에서 밀릴 수도 있다는 현지 보도가 나오고 있다. 기사도 접했을 것 같다.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처음 토론토에 갔을 때 개막전 선발투수로 나가기도 했지만 나는 숫자에 신경쓰지 않는다. 첫 번째로 나가나 다섯 번째로 나가나 똑같다. 번호는 중요하지 않다"
- 이제는 14승 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는 위치가 됐다.
"초반에는 한 달 반까지는 좋았다. 나도 아쉬웠고 내가 조금만 버텼다면 팀도 조금 더 좋은 방향으로 갔을 것 같다"
- 절친이었던 푸이그가 한국에 오게 됐다.
"대단한 도전이라 생각한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야구하기 때문에 내가 미국에서 처음 야구할 때처럼 어떻게 빨리 적응하느냐가 문제다. 적응만 한다면 잘 하지 않을까요?"
- 푸이그가 한국에서 순조롭게 적응하려면 동료들이 어떻게 도와야 할까.
"당연히 처음에는 다가가기 어려울 것이다. 그래도 한 팀이고 식구이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을 때 도움을 준다면 좋은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 직장폐쇄에 따라 일정이 달라질 것 같다.
"직장폐쇄가 끝나면 2~3일 후 이동할 계획이다. 만약 직장폐쇄가 풀리지 않으면 몸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캠프가) 이어질 것 같다"
- 언젠가 한화로 돌아오겠다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
"언제가 될지 잘 모르겠다. 확실한 것은 반드시 돌아온다는 것이다. 마지막은 한화에서 마무리할 것이다. 그 마음은 변함이 없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 거제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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