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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런던 유주 정 통신원] 영국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메이슨 그린우드가 강간 및 살해 협박 등의 혐의로 체포된 가운데, 피해 여성이 침묵을 깨고 자신의 근황을 알렸다.
이 여성은 현지시간 4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 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다”고 썼다. 이어 “지난 며칠은 매우 힘겨웠으며, 경찰이 조사를 벌이는 동안 소셜미디어를 쉬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 글엔 13만 명 넘는 이용자가 ‘좋아요’를 눌러 지지를 표시했다. 영국 여성단체 등지에서도 “피해자와 연대하겠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피해 여성은 그린우드와 학창 시절부터 비교적 오랫동안 관계를 이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 스스로도 영국 젊은층 사이에선 상당한 인지도가 있는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이자 모델이다. 그간 여러 브랜드와 협력해 다양한 온라인 광고 활동을 펼쳐 왔다. 여성의 현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91만 명을 넘어섰다.
앞서 이 여성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메이슨 그린우드가 내게 어떤 짓을 저질렀는지 알고 싶어하는 모든 이들에게”라는 문장과 함께 자상과 멍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 여성은 입 주변부터 가슴팍까지 피로 얼룩진 상태였고, 몸 곳곳엔 주먹만한 멍이 들어 있었다.
여성은 한 남성과 나눈 대화 녹취록도 공개했는데, 녹취록에 따르면 이 남성은 성관계를 거부하는 로브슨에게 욕설과 협박을 섞어가며 강압적인 성관계를 요구했다. 많은 이들은 이 녹취록 속 남성이 그린우드일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그린우드는 그 직후 강간 및 폭력 혐의로 체포됐다. 이후 구금 상태로 조사를 받은 뒤 현지시간 지난 2일 보석으로 풀려났다.
현재 그린우드에게 적용된 혐의는 폭행, 강간, 성폭력, 살해 협박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에서 강간은 최대 무기징역, 살해협박은 최대 10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맨유는 그린우드에 대해 훈련 참가 및 경기 출전 금지령을 내린 상태다. 추가 조사와 재판, 판결까지 길게는 수 년이 걸리는 데다, 혐의가 인정되면 중형을 피하긴 어려울 가능성이 높은 만큼 그린우드의 그라운드 복귀는 쉽지 않을 거란 전망이 많다.
[사진 = AFPBBNews]
유주정 통신원 yuzuju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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