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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개월의 여유가 생겼다.
SSG 추신수(40)는 지난 5일 오후 입국, 12일 정오까지 자가격리를 한다. 이후 강화 SSG퓨처스필드에서 컨디션을 점검하면서 제주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시점을 결정할 계획이다. 추신수의 행보는 SSG에서 첫 시즌을 보낸 2021년보다 약 1개월 가까이 빠르다.
추신수는 지난해 2월25일 입국, 자가격리를 거쳐 3월11일에 선수단에 합류했다. 시범경기 첫 경기가 3월21일이었다. 실질적으로 준비할 기간이 열흘이었다. 자가격리 후 페넌트레이스 첫 경기(4월4일 인천 롯데전)까지 총 준비기간이 1개월도 되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입국 날짜도 빨랐고, 자가격리도 7일 뿐이다. 시범경기 개막전은 3월12일. 이미 여기서 1개월이라는 시간을 확보했다. 페넌트레이스 개막(4월2일 창원 NC전)까지 다시 약 20일의 시간이 주어진다. 결국 메이저리그에서 시즌을 준비하던 루틴을 상당 부분 이어갈 전망이다. 팔꿈치 수술과 재활도 막바지 단계에 들어왔다. 어차피 타격에 지장을 주는 것도 아니다.
추신수는 지난해 준비기간이 짧았던 걸 아쉬워했다. 그렇다면 올 시즌에는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해도 될까. 작년보다 한 살 더 먹으며 만으로 불혹이 되긴 했다. 일단 지난해에도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에 비해 신체능력이 뚝 떨어진 정황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최고령 20-20에, 출루율 6위(0.409)로 특유의 강점을 고스란히 발휘했다.
추신수의 메이저리그 통산타율은 0.275, 통산출루율은 0.377이다. SSG에서의 첫 시즌이던 지난해 타율은 0.265였다. 적어도 개막전에 맞춰 컨디션을 완벽하게 맞출 경우 타율이 오를 여지는 있다. 추신수 역시 지난해 "타율이 아쉽다"라고 몇 차례 언급했다.
출루율의 경우, 지난해 리그 1위는 홍창기(LG, 0.456)였다. 추신수의 메이저리그 시절 출루율 커리어 하이는 2013년 신시내티 레즈 시절의 0.423이었다. 올해 추신수가 작년 홍창기만큼의 출루율을 기록할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타율이 올라가면 출루율도 동반 상승할 여지가 있다. 단, 한 살 더 먹은 나이, KBO리그에서 1년을 보내면서 추신수도 9개 구단 투수들도 서로 탐색전을 마쳤다는 점 등이 변수다.
어쨌든 올 시즌의 성적이 추신수를 좀 더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데이터가 될 가능성이 크다. 준비기간이 충분히 확보됐기 때문에, 추신수도 잘하든 못하든 숫자로 냉정하게 평가 받을 수 있다. 역대 KBO리그에서 성공한 외국인타자는 1년 차에 적응을 해서 2년 차에 폭발한 케이스가 많았다.
SSG는 올 시즌에도 베테랑들의 지분이 상당한 팀이다. 추신수가 KBO리그를 폭격하면 역설적으로 메이저리그의 '클래스'도 더욱 빛날 수 있다. 메이저리그와 KBO리그의 수준 차는 여전하다. 추신수가 급격히 내림세만 보여주지 않는다면 이 명제를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추신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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