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천 윤욱재 기자] 이천 LG 챔피언스파크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하고 있는 LG에 신인으로는 유일하게 1군 캠프에서 함께하고 있는 선수가 있다.
서울디자인고 시절 최고 구속 148km를 찍은 투수로 투심 패스트볼, 커브 등을 던지며 지금은 체인지업까지 연마하고 있다. LG가 지난 해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에 지명한 최용하(20)가 그 주인공이다.
사실 신인 선수가 1군 스프링캠프에 곧바로 합류하기 쉽지 않은데 최용하는 그 바늘 구멍을 뚫었다. 그만큼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처음에는 믿기지 않고 실감도 나지 않았다"는 최용하는 "신인인데도 불구하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고 형들에게 많이 배워서 실력을 늘려 시즌을 잘 치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불태웠다.
류지현 LG 감독도 "최용하는 싸움꾼 같다"라고 배짱 있는 투구를 주목했는데 최용하 본인 역시 "쫄지 않고 바로 승부하는 점이 내 강점"이라고 당당히 소개했다.
최용하의 올 시즌 목표이자 프로 선수로서 반드시 이루고 싶은 꿈 하나는 바로 '신인왕'이다. 마침 LG에는 최용하가 롤모델로 삼을 만한 선수가 있다. 2019년 신인왕에 등극한 정우영은 최용하와 같은 옆구리 투수로 프로에 입단하자마자 1군 필승조로 자리매김하면서 돌풍을 일으켰다. LG는 정우영이 신인왕을 차지하면서 1997년 이병규 이후 22년 만에 신인왕을 배출하는 감격을 맛봤다.
원래 내야수 출신이었던 최용하는 중학교 2학년부터 투수로 전향, 사이드암 투수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고교 시절에도 정우영의 투구 영상을 찾아보며 성장을 도모했다. 이제는 룸메이트로서 캐치볼도 나누는 사이가 됐다. 정우영은 최용하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세심하게 알려주고 있다. 최용하는 "(정)우영이 형이 캐치볼을 할 때도 포인트를 찾아야 한다고 말씀하시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 방법도 알려주신다"라고 밝혔다.
"열심히 해서 우영이 형처럼 신인왕을 받고 싶다"는 것이 최용하의 각오. 그는 신인왕 외에도 한 가지 목표가 더 있다. "LG에서 은퇴식을 엄청 크게 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것이다. 역시 범상치 않다. 먼훗날 최용하가 성대한 은퇴식을 치를 수 있을 만큼 대선수로 거듭날지 두고볼 일이다.
프로 무대에서 상대하고 싶은 타자는 키움 이정후다. "워낙 잘 치는 타자라 내 공이 통할지 궁금하다"는 것이 그 이유. 올해 특급 신인으로 주목받는 KIA 김도영을 상대로도 이기고 싶어 한다. 고교 시절에는 김도영에게 2타수 2안타 사구 1개로 완패했다고 스스로 밝힌 최용하는 "고교 때 졌지만 프로에서는 삼진을 잡고 싶다"라고 의지를 보였다.
처음에는 프로 첫 해 목표로 "홀드 10개"라고 밝힌 최용하는 취재진이 "홀드 10개로는 신인왕이 어렵다"고 하자 "그러면 홀드 20개를 하겠다"고 급히 수정하기도 했다. "정우영이 홀드 16개로 신인왕을 받았다"는 취재진의 말에 또 한번 수정했다. "그러면 홀드 17개를 하겠습니다"라면서. LG에 재밌는 신인이 등장했다.
[LG 트윈스 최용하가 7일 오전 경기도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진행된 '2022 스프링캠프'에서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사진 = 이천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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