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지난해 중고거래 애플리케이션 당근마켓에서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검색한 키워드는 '자전거'로 집계됐다.
하지만 지역별로 자세히 보면 서울 강남구에서는 명품 패션 브랜드가 최상위 순위에 오르는 등 지역 특색이 뚜렷하게 반영됐다.
9일 당근마켓에 따르면 지난해 이 앱 이용자들이 중고거래를 할 때 가장 많이 검색한 키워드는 '자전거'로, 약 2,722만건 조회됐다.
자전거는 2020년 2분기 '마스크'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선 이후 7분기 연속 최다 검색어를 차지하고 있다.
자전거에 이어 '냉장고'(1,386만건)와 '캠핑'(1,327만건) , '의자'(1,269만건), '노트북'(1,255만건) 등의 순으로 많이 검색됐다.
다만, 지역별 검색어 순위를 보면 지역적 특성에 따라 편차가 뚜렷했다.
지역별 가입률이 가장 높은 서울 강남구에서는 ‘샤넬’과 ‘에르메스’가 각각 48만 5,000건과 32만 3,000건 조회돼 자전거(30만 4,000건)를 제치고 1, 2위를 차지했다. '루이비통'이 26만 6,000건으로 4위였다.
이는 대표적 명품 패션 브랜드인 이른바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에 대한 강남권 이용자의 높은 관심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 3개 브랜드는 전국 키워드 검색 순위에서는 2020년 1분기 이후 8분기 동안 10위권에 포함된 적이 없었다.
지역별 가입률이 일곱 번째로 높은 제주시에서는 '자전거'와 '냉장고'가 각각 28만건과 23만 7,000건으로 1, 2위였지만 3위는 섬 특성이 반영된 '낚시'(22만 8,000건)가 차지했다.
1인 가구가 많은 서울시 관악구에서는 ‘자전거’와 ‘의자’에 이어 '노트북'과 '모니터'가 각각 3, 4위로 상위권에 올랐다.
강남구 중고거래 이용자의 명품 브랜드에 대한 관심은 또다른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에서도 확인됐다.
지난해 번개장터에서 중고거래를 가장 많이 한 강남구 이용자들이 주로 검색한 키워드는 방탄소년단(BTS)의 앞 글자인 '방탄'과 '루이비통'으로, 각각 약 3만 2,000건과 2만 7,000건 검색했다. 젊은 층에 인기 있는 의류 브랜드 '블라인드파일즈'가 2만 1,000건으로 뒤를 이었다.
거래량 2위인 경기 수원시에서는 방탄에 이어 '아이폰', 일본 만화 '주술회전'이 많이 검색돼 대조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강남구는 활발하게 경제 활동을 하는 직장인들과 구매력이 높은 상위 소득의 소비층이 밀집되어 있는 지역"이라며 "하이엔드(고급) 상권으로 입지를 가지고도 있는 만큼 명품 거래가 활발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사진 및 도표:당근마켓, 번개장터 제공]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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