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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오윤주 기자] 배우 고수가 일상 토크로 반가운 근황을 전했다.
9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고수가 출연해 '런닝맨' 이후 10년 만에 유재석과 재회했다.
이날 고수는 20분 만에 출연을 결심했다며 "평소 '유퀴즈를 재미있게 보는데 섭외가 왔을 때 '왜?'라고 생각했다. 작품 홍보할 것도 없어서 어떤 대화를 하게 될 지 궁금했다"라고 전했다.
근황을 묻자 "사람 사는 게 똑같죠"라며 "작년에 준비하던 작품이 있었는데 연기되면서 머리카락을 안 자르게 됐다"라고 말했다. 장발에도 조각 비주얼을 뽐낸 그는 "거울을 많이 보는 편은 아니다. '고비드'라는 별명 느낌은 나쁘지 않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고수의 이름은 본명이다. "이름부터 타고난 연예인"이라는 유재석의 말에 고수는 "할머니가 사람들과 많이 어우러져 살라고 '높을 고, 물가 수'로 지으신 이름"이라며 "먹는 고수로 언어유희 하는 분들도 고맙다. 활동을 쉴 때도 제 이름은 계속 활동을 하지 않나. 사실 나는 고수를 좋아하는데 가끔 식당에서 '나 고수 진짜 싫어!' 할 때 왠지 나한테 그러는 것 같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21세에 포지션의 '편지' 뮤직비디오로 데뷔한 고수는 잡지사 기자의 눈에 띄어 매거진에 진출했다. 이후 유명 피로회복제 광고로 눈도장을 찍었고, '광끼'로 드라마에 데뷔했다. 이후 첫 장편작 '피아노', '순수의 시대',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등 다수 히트 작품에 출연해 연기 내공을 쌓았다.
어느덧 40대 중턱에 선 그는 "20대 때 밝지는 않았던 것 같다. 나는 왜 일을 하고 있으며,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라며 "그러다 배우 활동이 뜸해졌을 때 시청자의 입장이 됐다. 영화 한 편 드라마 한 편을 보며 새로운 에너지를 얻더라. 그걸 스스로 느끼고 나니 배우가 값진 일이라는 걸 깨달았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나는 배우지만, 연기하는 '사람'일 뿐이다"라며 "사람으로서 경험하고 느끼고 만나는 것들이 중요하다. 일할 때 아니면 대부분 혼자 편하게 다니고 산에 갈 때는 대중교통 이용한다. 그런 것들에서 연기의 자양분도 생긴다"라고 밝혔다.
지난 2012년 11세 연하의 아내와 결혼한 고수는 6세, 8세, 10세 삼 남매의 아빠이기도 하다. 가족 일상을 떠올린 그는 역시 "똑같죠 사람 사는 게"라며 "그들끼리 너무 재밌게 논다. 오늘 촬영 끝나고 집 가냐고? 밥 먹고 이제 알아봐야 한다 뭘 할지"라고 농담해 웃음을 안겼다.
그러면서도 "아이들 데리고 산책하는 걸 너무 좋아한다. 처음에는 동네 한 바퀴 돌다가 범위가 넓어졌다. 산도 같이 다니는데 제법 잘 올라간다"라며 아이들을 향한 애정을 표현했다.
지금의 고수를 있게 한 건 '어머니'라고도 얘기했다. 고수는 "결정을 해야 하는 순간 어머니한테 여쭤본다. 늘 하시던 말씀이 '수야, 네 마음 편한 대로 하거라'였다"라며 "그 말만큼 좋은 대답은 없는 것 같다. 일할 때 마음 불편한 쪽보다는 편한 쪽으로 하다 보니 지금까지 왔다"라고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진 영상 편지에서는 짧게 부른 "어머니" 이름에도 울컥해 눈물을 흘렸다. 고수는 "평소에는 절대 하지 않는 말이지만 안 하면 평생 할 수 없을 것 같은 말"이라며 "어머니한테 너무나 큰 걸 받고, 배웠다. 어머니가 늘 하셨던 말씀처럼 저도 역시나 어머니한테 그런 말씀밖에 해드릴 수 없을 것 같다. '어머니 마음 편하신 대로 하시라'고. 너무나 훌륭하고 자랑스러운 분이시다. 늘 감사하고 건강하시라"라고 이야기해 감동을 선사했다.
[사진 =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 캡처]
오윤주 기자 sop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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