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흥 김진성 기자] "류현진을 만날 계획은 없다. 서울에 가면…"
키움의 새 식구 야시엘 푸이그(32)는 LA 다저스 시절 유독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과 친했다. 2013년에 함께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2018시즌까지 오랫동안 한솥밥을 먹었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직장폐쇄로 출국하지 못하고 친정 한화의 거제 스프링캠프에 머무르면서 키움에 입단한 푸이그와의 재회가 자연스럽게 관심을 모았다.
키움의 스프링캠프 고흥 거금야구장에서 한화의 스프링캠프 거제 하청스포츠타운은 정확히 229.5km 떨어져있다. 차로 3시간만에 갈 수 있는 거리. 그러나 두 사람이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는 상황서 단독행동을 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푸이그도 서울에 돌아가면 류현진과의 만남을 생각해볼 수 있다고 했다. 사실상 머릿속에 류현진은 없는 셈이다. 물론 자가격리 기간에도 안부를 주고 받았다. 그러나 옛정보다 중요한 건 눈 앞의 비즈니스다. 푸이그도 류현진도 2022시즌 준비가 훨씬 중요하다.
푸이그는 10일 낮 방송기자, 저녁 취재기자들과의 공식 인터뷰서 수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얘기했다. 다저스에서 2017~2018년 월드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한 게 상당한 아쉬움이었다. 메이저리그에서 이루지 못한 꿈을 KBO리그에서 키움과 함께 이루겠다는 각오다.
그렇다면 푸이그의 KBO리그 적응과 키움 선수들과의 케미스트리가 가장 중요하다. 푸이그는 10일 정오 자가격리가 끝나자마자 선수단에 합류, 짧은 시간에 강도 높은 타격 및 수비훈련을 진행하고 숙소로 돌아갔다.
시종일관 진지한 표정이었다. 공으로 공을 치는 키움의 특별 타격훈련을 밀도 있게 소화했다. 토스배팅도 점점 강도를 높이며 운동능력과 컨디션을 점검했다. 수비훈련을 할 때는 이정후, 이용규와 많은 얘기를 나눴다. 주축 외야수들이니 서로 콜 플레이를 점검해야 했다.
홍원기 감독은 고무적인 반응이었다. "푸이그가 자가격리를 하면서도 잘 준비한 것 같다. 의욕적이고 적극적인 모습이 보기 좋았다. 오랜만에 단체 훈련이었는데 너무 열심히 해서 일찍 보냈다. 앞으로 한국야구와 문화, 팀 적응이 중요하다. 컨디션을 중점적으로 관리 해주겠다"라고 했다.
사실 홍 감독은 푸이그가 자가격리를 막 마친 상황이라 훈련강도를 조절하려고 했다. 그러나 푸이그는 "팀원들과 함께 훈련할 수 있어서 행복하고 재미있었다. 훈련 중 재미 있는 장난도 치고 즐거웠다. 내일도 기대된다. 자가격리 기간이 솔직히 지겨웠다. 훈련을 지원했다"라고 했다.
더 이상 과거 천방지축의 푸이그는 잊어도 될 듯하다. 류현진과의 만남도 염두에 두지 않는다. 오로지 키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궁극적으로 2년간의 메이저리그 공백을 딛고 자존심을 회복하고 싶다는 의지가 강력하게 느껴진다.
푸이그는 "과거의 일들은 최대한 잊으려고 노력한다. 앞으로의 모습이 중요하다. 새로운 푸이그가 되기 되기 위해, 새로운 사람이 되기 위해 인성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키움에서 우승반지를 끼고 싶다"라고 했다.
[푸이그(위), 푸이그와 류현진(가운데), 푸이그와 키움 선수들(아래). 사진 = 고흥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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