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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1년 넘게 공석 상태인 주한 미국대사에 필립 골드버그(사진) 주콜롬비아 대사를 지명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골드버그 대사는 지난 2018년 국무부가 외교관에게 부여하는 최고위 직급인 경력대사(Career Ambassador)로 승진했으며, 트럼프 행정부 당시인 2019년부터 콜롬비아 주재 대사직을 수행하고 있다.
보스턴 대학 출신인 그는 ‘강성 외교관’으로 알려져 있다.
일례로 조지 부시 행정부 시절인 2006~2008년 주볼리비아 대사 재직 중 반미 성향의 예보 모랄레스 정권과 각을 세워 ‘기피인물’로 지정돼 추방된 이력이 있다.
이후 골드버그 대사는 2010∼2013년 국무부 정보조사국(INR) 담당 차관보를 지낸 뒤 2013∼2016년 필리핀 주재 대사를 역임했다.
특히 그는 오바마 행정부 때인 2009∼2010년 국무부의 유엔 대북제재 이행 담당 조정관으로서 유엔 대북제재 결의 1874호의 이행을 총괄하고 관련 국제 협력을 조율한 바 있다.
북미 대화가 교착되고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 실험을 재개하는 등 한반도 정세가 긴장 국면으로 돌아서는 상황에서 과거 대북제재 이행을 담당했던 골드버그 대사가 주한대사에 내정됐다는 대목이 눈길을 끈다.
직업 외교관이 주한대사로 오는 것은 2011∼2014년 주한대사직을 맡았던 성 김 주인도네시아 미국대사 이후 처음이다.
성 김 대사 이후론 오바마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서 정무직 인사였던 마크 리퍼트, 해군 제독 출신인 트럼프 정부의 해리 해리스가 주한대사로 일했었다.
골드버그 대사가 한국 정부의 아그레망(주재국 임명동의)과 미 상원의 인준 절차 등을 거쳐 공식 부임하면 양국 간 소통을 위한 진용이 갖춰지게 된다.
다만 지명 후 상원의 인준 절차를 거쳐 부임하기까지 통상 수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실제 새 대사가 임기를 시작하는 것은 오는 3월 9일 대선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AFPBBNews]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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