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손편지까지 썼다는 얘기를 들었다."
추신수(SSG)는 2014년부터 2020년까지 7년간 몸 담은 텍사스 레인저스 관계자들과 여전히 끈끈한 관계를 유지한다. 작년 11월 팔꿈치 수술도 텍사스 시절 주치의로부터 받았다. 양현종(KIA)이 2021시즌 텍사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도전했을 때도 뒤에서 적절히 지원사격을 했다.
양현종은 추신수로부터 메이저리그 생활과 텍사스의 분위기 등에 대해서 많은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 그러나 추신수는 12일 기자회견서 "내가 현종이에게 조언을 한 건 크게 없다"라고 했다. 단 하나, "먼저 다가가라"고 했다.
추신수는 최근 미국에서 텍사스 관계자들을 만났다. "밥을 먹었는데, 얘기를 하다 보니 현종이 얘기가 나왔다. 야구를 잘 하고 못하고를 떠나 선수에 대한 진정한 평가는 그 선수가 떠난 뒤 나오는 것이다"라고 했다.
사실 양현종이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머무른 기간이 그렇게 길지 않았다. 트리플A에 머무른 시간도 길었다. 더구나 메이저리그 엔트리에 있을 때도 존재감은 크지 않았다. 그럼에도 텍사스 구성원들은 양현종을 좋은 사람으로 기억했다.
추신수는 "(텍사스 구단 관계자들이)현종이에 대해 좋은 얘기만 하더라. 정말 프로였고, 운동도 열심히 했다고 하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KIA와 계약한 뒤 직접 (텍사스 구단에) 손편지까지 썼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런 마음이 있어도 막상 실천하는 건 어렵다"라고 했다.
정황상 양현종이 텍사스 구단에 남긴 편지는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남긴 자필 편지를 의미하는 듯하다. 해당 편지에 텍사스와 관련된 내용은 직접적으로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추신수에 따르면 양현종이 텍사스에 좋은 인상을 남기고 돌아온 건 분명하다. 수 많은 선수가 계약과 퇴단을 반복하는 메이저리그서 '대투수'의 클래스가 드러난다.
비록 양현종이 지난해 텍사스에 단 1승도 직접 안기지 못했지만, 텍사스 구성원들의 마음만큼은 훈훈했을 듯하다. 추신수는 "어떻게 보면 메이저리그에 한국선수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어준 것이다. 내가 오히려 현종이에게 고맙다"라고 했다.
이제 추신수와 양현종은 KBO리그에서 정면승부를 한다. 미국과 한국에서 굵직한 족적을 넘긴 두 스타는 공식적으로 한 번도 맞대결하지 않았다. SSG와 KIA는 맛보기로 3월 28~29일 광주에서 시범경기 2연전을 갖는다. 페넌트레이스 첫 맞대결은 4월 8~10일 인천 3연전.
추신수는 "현종이를 한번도 상대해본 적도 없고 같이 뛰어본 적도 없다. 영상도 많이 보고 분석을 많이 해야 한다. 현종이 뿐 아니라 올 시즌 외국인투수가 많이 바뀌었다. 현종이 역시 외국인투수들을 분석하는 것처럼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했다.
[양현종(위), 추신수(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SSG 랜더스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