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머리를 안 감아서요…"
키움 간판타자 이정후(24)는 고흥 스프링캠프 초반 '꽁지머리'를 하고 훈련에 임해 눈길을 모았다.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진심을 털어놓은 게 핫이슈였다. 그러나 그에 못지 않게 헤어스타일도 화제였다. 그의 라이프 사이클은 철저히 야구에 맞춰졌다.
이정후는 웃으며 "머리를 안 감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웨이트트레이닝을 아침 8시 반에 시작한다. 저녁 9시에 눈 붙이고 10시간 이상 자려고 한다"라고 했다. 즉, 잠을 조금이라도 더 자기 위해 머리를 감는 건 과감히(?) 포기했다는 의미.
사람이 잠을 잘 자야 일의 능률이 오른다. 스포츠선수도 마찬가지. 물론 귀차니즘(?)이 작용했다고 볼 수도 있다. 그래도 이정후가 머리를 안 감은 건 기본적으로 야구에만 집중하기 위해서다. 비 시즌 웨이트트레이닝의 중요성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
또 하나. 이정후는 고흥 스프링캠프 환경에 상당히 만족한다. 현장 취재를 다녀온 결과 바람이 조금 불긴 했지만 그렇게 많이 춥지 않았다. 선수들은 돔구장과 달리 파란 하늘 아래 적당히 햇빛을 받는다. 쾌적한 환경에서 훈련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이정후는 "작년에 고척돔으로 출, 퇴근을 했는데 교통체증이 심했다. 피곤하게 느껴졌다. 올해는 작년보다 훨씬 좋다. 출퇴근을 할 때 안 밀리는 게 가장 좋다"라고 했다. 키움이 훈련 중인 고흥거금야구장에서 숙소까지 차로 2~30분 가량 걸린다. 그러나 교통체증은 전혀 없다. 이동에 대한 부담이 없다.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다.
반면 출, 퇴근 시간 고척돔 주변의 교통정체는 심각한 수준이다. 키움 선수들이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후문. 훈련 시간을 오전과 오후로 나눠도 출근이나 퇴근 중 한 번은 교통체증을 피할 수 없었다. 인근 호텔에서 합숙을 해도 역시 고척돔까지 오가는데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큰 문제가 아닌 것 같아도 훈련 능률에 영향을 미치는 대목.
이정후는 "훈련량은 많지 않지만 작년보다 훨씬 좋다. 바람이 불지만 공기는 그렇게 차지 않다. 합숙하며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다. 작년에는 캠프 느낌이 들지 않았는데, 올해는 해외에 나온 느낌이다"라고 했다.
꽁지머리로 무장한 이정후의 훈련밀도가 높을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그 성과는 4월 2일 페넌트레이스 개막 이후 확인할 수 있다.
[이정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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