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추억을 지우는 새로운 희망이 온다.
KIA 김종국 감독은 명확하게 1~5선발을 발표하지 않았다. 그러나 개막 5선발은 양현종~션 놀린~로니 윌리엄스~임기영~이의리로 꾸릴 게 확실하다. 오히려 함평 스프링캠프에선 윤중현, 한승혁 등 플랜B들을 확인하고 정비해놓는 의미가 크다.
KIA가 스프링캠프 시작과 함께 사실상 1~5선발을 꾸린 게 얼마만일까. 최근에는 거의 전례를 찾아볼 수 없었다. 144경기 장기레이스를 치르다 보면 별에 별 일이 생긴다. 기존 5선발로만 6개월을 보내는 팀은 없다.
그렇다고 해도 단단한 5선발 구축의 의미는 남다르다. 안정적으로 시즌을 운영할 수 있는 기틀을 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단, 실질적으로 양현종과 함께 누가 핵심 '투 펀치' 역할을 소화할 것인지 지켜봐야 한다.
KIA가 21세기에 우승한 2009년과 2017년의 경우, 확실한 원투펀치가 있었다. 2009년에는 14승5패 평균자책점 3.12의 아귈리노 로페즈, 12승5패1홀드 평균자책점 3.15의 양현종, 13승4패 평균자책점 3.24의 릭 구톰슨이 강력한 1~3선발을 구축했다. 평균자책점 3위와 5~6위였다. 로페즈와 구톰슨이 원투펀치였는데, 3선발이 무려 양현종이었다.
2017년에는 양현종이 20승6패 평균자책점 3.44, 헥터 노에시가 20승5패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했다. 타선이 2009년보다 훨씬 더 강력했다. 40승 합작의 원동력. 그러나 원투펀치가 각각 193⅓이닝, 201⅔이닝을 먹었다.
2017년의 경우 양현종, 헥터, 팻딘, 임기영으로 이어지는 1~4선발의 짜임새가 좋았다. 이후 애런 브룩스가 2020년 양현종과 원투펀치를 이뤘으나 팀의 해피엔딩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올 시즌 1~5선발은 5년 전 이후 가장 완성도 높은 구성이다.
KIA는 전통적으로 외국인투수를 잘 뽑아왔다. 올해 놀린과 로니는 위에 언급한 외국인 원투펀치에 비해 이름값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로니의 경우 마이너리그에서도 선발투수 경험이 많지 않아 양현종에게 선발투수의 루틴을 전수받기도 했다.
그러나 놀린과 로니도 한 방이 있다. 놀린은 좌완으로서 까다로운 투구폼을 지녔다는 평가다. 팔 높이와 자유발의 높이 등 실전서 자유자재로 폼에 변화를 줄 수 있다. 제구력만 뒷받침되면 양현종과 좌완 원투펀치를 구축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올해 스트라이크 존이 넓어지면서 제구력이 좋은 투수에게 유리한 흐름이 만들어진다.
로니도 150km대 초~중반의 빠른 공을 지녔다. 역시 제구가 관건이지만, 150km 초~중반의 패스트볼이 타자에게 무기인 건 분명하다. 여기에 선발로 경험을 제법 쌓은 사이드암 임기영, 또 다른 좌완 이의리의 성장이 더해지면 원투펀치의 무게감은 몰라도 선발진의 짜임새만큼은 과거 그 어느 시즌보다도 좋을 수 있다.
어느 팀이든 그렇지만, KIA 역시 막강한 선발진을 가동할 때 성적이 좋았다. 나성범이 가세했지만, 여전히 타선에 대한 확실한 계산은 나오지 않는 상황. 올 시즌 KIA의 성패는 선발진, 특히 양현종과 짝을 이룰 투펀치에게 달렸다. 희망은 있다.
[로니와 양현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