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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피겨 여왕’ 김연아가 ‘도핑 논란’에도 불구하고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여자 피겨스케이팅 경기에 출전할 수 있게 된 카밀라 발리예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를 묵직하게 비판하는 메시지를 공개했다.
평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이 활발하지 않은 김연아가 특정 이슈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밝힌 건 이례적이다.
김연아는 14일 자신의 SNS 계정에 검은색 사진과 함께 영어로 다음과 같은 세 문장을 올렸다.
"Athlete who violates doping cannot compete in the game. This principle must be observed without exception. All players' efforts and dreams are equally precious. (도핑 규정을 위반한 선수는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이 원칙에는 예외가 없어야 한다. 모든 선수의 노력과 꿈은 공평하고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
김연아의 글은 딱히 특정 대상을 지목하진 않았지만 이날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가 금지약물 성분이 검출된 발리예바의 경기 출전을 허용한 것에 대한 비판이 확실하다.
한편, 발리예바는 지난해 12월 러시아에서 열린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에서 실시한 도핑 검사에서 트리메타지딘 양성 반응이 나왔다. 검사 결과는 베이징올림픽이 시작된 이후인 지난 8일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에 전달됐다.
이후 RUSADA는 발리예바의 자격 정지를 결정했다가 이를 철회했다. 이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반발하며 CAS에 제소했다.
하지만 CAS는 발리예바가 16세 이하 보호선수에 해당하는 점, 도핑 양성 반응 통보가 너무 늦었다는 점 등을 이유로 IOC의 제소를 기각하고 이날 오후 발리예바의 경기 출전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베이징동계올림픽 여자 피겨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발리예바는 여자 피겨 개인전에도 출전할 수 있게 됐다.
세계 피겨계 인사들도 CAS의 결정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1998년 나가노동계올림픽 여자 싱글 금메달리스트인 타라 리핀스키(미국)는 이날 SNS에 “(발리예바의 경기 출전은) 가슴 아픈 일”이라면서 “CAS의 결정은 세계 스포츠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길 것”이라고 비판했다.
미국 피겨스케이팅 전 국가대표이자 NBC 스포츠 해설위원인 조니 위어도 SNS를 통해 “CAS의 결정을 인정할 수 없다”면서 “(약물에 대한) 양성 결과가 있다면 대회에 나가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소치동계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애슐리 와그너(미국)도 “공정하게 경쟁하는 다른 선수들에게 너무나 불공평하다”고 비판에 동참했다.
[사진:김연아 SNS 캡처]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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