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어마어마한 성적을 낼 수 있는 선수다."
고수는 고수를 알아보는 것일까. 메이저리그 통산 1652경기 출전을 자랑하는 추신수(SSG)가 메이저리그 7년 통산 132홈런을 터트린 야시엘 푸이그(키움)의 성공을 예감했다. 푸이그의 운동능력과 재능을 높게 평가했다.
추신수는 지난 12일 인천에서 열린 기자회견서 "두 말할 필요가 없는 선수다. 미국에서 같이 야구를 했지만, 운동재능은 지금까지 본 선수들 중 최고다. 의심할 여지가 없다. 어마어마한 성적을 낼 수 있는 선수"라고 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그라운드 외적 이슈 등이 없었다면, 푸이그가 KBO리그에 올 일은 없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키움은 2년 전부터 푸이그에게 주목했다. 고형욱 단장의 적극적인 러브콜이 통했다. 스카우트로 잔뼈가 굵은 고 단장 역시 푸이그의 역대급 운동능력에 주목했다.
실제 키움의 고흥 스프링캠프에서 푸이그의 체격을 보고 감탄하는 구성원이 적지 않았다. 현장에서 타격훈련을 지켜본 기자 역시 푸이그의 터질 듯한 팔 근육과 허벅지가 인상적이었다. 몸으로만 야구를 하는 건 아니지만, 일단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하다.
다만, 추신수는 2021년에 KBO리그를 경험하면서 느낀 점을 털어놨다. 신입 외국인선수들에겐 충고가 될 만하다. 고 스펙의 외국인선수들이 간혹 KBO리그를 무시하는 태도로 일관한 케이스가 있었다. 결과는 대부분 실패.
추신수는 "어디든 그 나라만의 문화와 룰이 있다. 그런 부분을 잘 지켜야 한다. 한국야구라고 해서 메이저리그에 있던 선수가 오랫동안 좋은 기록을 남긴다는 보장이 없다. 밑으로 보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외국선수가 성공하지 못한 걸 보면, 그런 마음가짐을 가진 케이스가 많았다"라고 했다.
현재 키움 캠프에서 푸이그에게 예전의 '천방지축'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익살스러운 말춤으로 신고식을 했지만, 훈련에 임하는 자세는 그 누구보다 진지하다. 취재진과의 인터뷰서도 웃음기를 쫙 빼고 키움의 한국시리즈 우승만을 얘기한다.
푸이그가 덕아웃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알 수 있다. 현 시점에서 푸이그의 성패를 점치는 건 어려움이 있다. 단. 추신수의 지적대로 푸이그가 자멸의 길로 빠져들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편, SSG에도 이반 노바라는 메이저리그 통산 90승 거물이 들어왔다. 추신수는 "상대했던 기억이 있다. 공 무브먼트가 좋고 제구력이 좋았으며. 긴 이닝을 던졌던 투수였다. 점수를 주면서도 자신이 소화해야 할 이닝을 항상 소화했던 투수"라고 했다. 노바의 경우 시즌 내내 추신수와 대화할 여지가 충분하다. '고 스펙 선수의 오류'에 빠질 리스크는 낮다.
[푸이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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