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형이라고 해도 돼."
키움 박정음(33) 2군 작전, 주루코치의 현역 시절 별명은 '간절음'이었다. 누구보다 간절한 마인드로 그라운드를 누비는 게 팬들의 눈에도 훤히 보였기 때문이다. 실제 2021시즌까지 키움의 대주자, 외야 대수비 '원픽'이었다.
1점이 필요할 때 그라운드를 헤집었고, 1점을 막아야 할 때 외야에서 몸을 날렸다. 발도 빨랐지만, 별명대로 팀에 대한 헌신이 대단한 선수였다. 작년까지 개인통산 411경기서 타율 0.249 7홈런 52타점 124득점 38도루를 남기고 현역생활을 마쳤다.
키움은 그가 지도자로 어울린다고 판단하고 2군 작전 및 주루를 맡겼다. 신입코치에게 상당히 중요한 파트를 맡긴 것이다. 박정음 코치는 최근 고흥 스프링캠프에서 "선수할 때보다 책임감이 더 무겁다. 처음에는 힘들었는데 재미있게 하고 있다. 코치가 맞는 것 같기도 하다"라고 했다.
아직도 "선수 같다"라는 박 코치다. 그래서인지 "아직 애들이 쉽게 다가오지 못하는데, 형과 코치를 구분 하지 않아도 된다. 형이라고 불러도 된다. 2군 선수들이 편하게 다가오길 바라는 마음이다"라고 했다.
선수들과의 거리를 좁히고, 서로 더 잘 알아야 경기 중에도 합을 잘 맞출 수 있다. 작전, 주루코치는 특히 선수들과의 실전 호흡이 더더욱 중요하다는 점에서 중요한 대목이다. 박 코치는 "내가 내성적이고 소심한 면이 있는데, 친근감 있는 성격으로 바뀌어야 한다"라고 했다.
박정음 코치는 현역 시절 주전은 아니었다. 주루와 수비에 비해 타격이 다소 부족했기 때문이다. 박 코치는 "처음에는 큰 부상이 없는데 그만둔 게 아쉬웠다. '더 할 수 있었는데, 더 나갈 수 있었는데'라며 아쉬워했다. 그러나 그런 생각은 잠시였다. 코치 인생을 잘 만들어나가야 한다"라고 했다.
그래도 박 코치는 "내 임무를 수행할 때 기분이 좋았다. 누구나 꾸준하게, 성실하게 경기를 준비하면 기회는 온다. 팀에서도 내게 그 점을 높게 봐준 것 같다"라고 했다. 키움 팬들 역시 그런 '간절음'의 모습에 박수를 보냈다.
키움은 전통적으로 기동력이 좋은 팀이었다. 2군에서 그런 스타일의 젊은 선수들을 잘 육성해왔다. 이제 박 코치에게 중요한 임무가 주어졌다. 박 코치는 팬들에게 "스타플레이어가 아니었는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기회가 되면 1군에서도 인사 드리겠다"라고 했다.
[박정음 키움 2군 작전 및 주루코치. 사진 = 고흥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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