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래서 코로나19가 원수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도 코로나19 팬데믹을 피하지 못했다. 17일 PCR 검사 결과 확진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류현진의 소속사 에이스펙코퍼레이션에 따르면, 류현진은 한화의 거제 스프링캠프에서 나와 인천의 자택으로 돌아갔다.
류현진이 딱히 방역수칙을 위반한 정황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한화 캠프에서 먹고 자며 운동에만 집중해왔다. 이날 한화도 선수 6명이 자가진단키트 양성 판정을 받고 PCR 검사를 받았다. 정황상 자가진단카트 양성자들은 최종 확진자가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류현진이 한화 선수들에게 옮겼는지, 한화 선수들이 류현진에게 옮겼는지는 알 수 없다. 어쨌든 최근 매일 약 10만명 가량의 확진자가 나오는 위중한 상황이라는 걸 감안하면 코로나19 안전지대는 없다.
이로써 류현진과 한화의 동거는 잠정적으로 끝났다. 에이스펙 관계자는 향후 일정에 대해 "일단 선수의 건강이 우선"이라고 했다. 맞는 말이다. 메이저리그 직장폐쇄를 떠나 류현진으로선 일단 자신의 건강을 돌봐야 한다. 그리고 한화 선수단에 피해를 주고 싶지 않는 마음이 클 수밖에 없다.
보건당국의 현행 자가격리 규정에 따르면 류현진은 7일간 자가격리 한다. 이후 별도의 PCR 검사 없이 사회활동을 할 수 있다. 그 사이 한화도 19일 거제 캠프를 마치고 21일부터 홈구장 대전에서 2차 캠프를 갖는다. 정황상 류현진이 격리가 끝나도 다시 한화 캠프에 들어갈 것인지는 미지수다.
류현진은 그동안 한화 캠프에서 훈련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한화 젊은 투수들에게 '걸어다니는 참고서' 노릇을 해왔다. 거제에 오기 전에도 제주도에서 몇몇 후배들과 함께 개인훈련을 하며 크고 작은 도움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SSG 추신수는 최근 기자회견서 "현진이 같은 경우 한국야구를 발전시키는 것이다. 한화 선수들은 돈 주고도 배우기 힘든 것을 배우고 있는 것이다. 그 선수들이 지금을 계기로 나중에 기량이 발전하면 국가대표가 돼 국제대회도 나갈 수 있지 않겠나. 현진이가 좋은 일을 하는 것 같아 보기 좋다"라고 했다.
추신수도 최근 SSG 강화 2군 캠프에 합류해 재활 막바지 프로그램을 소화하고 있다. 2군 선수들에게 강연도 하며 야구 선생님을 넘어 '정신적 멘토'를 자처했다. 추신수나 류현진이나 모두 한국야구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며, 미래를 위한 영양분을 공급해왔던 셈이다.
어쨌든 한화 젊은 투수들로선 류현진과의 자연스러운 교감이 강제로 종료된 게 아쉬울 법하다. 알고 보면 코로나19 때문에 성사된 류현진과 한화의 만남이다. 류현진으로선 직장폐쇄가 계속돼도 코로나19만 없었다면 일찌감치 미국으로 넘어갔을 것이다. 그런데 일이 이렇게 되니 한화로서도 코로나19가 원수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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