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도쿄 올림픽에서 4위로 노메달에 그친 한국야구의 자존심을 되찾기 위해 최고의 승부사들이 도전장을 던졌다.
그들은 한결같이 야구인으로서 책임감을 느끼며 결과와 관계없이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가 공모한 제19회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 감독에 지원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회(위원장 염경엽)와 협력해 오는 9월10일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감독을 선임한다. 야구 종목은 9월18일~28일 열릴 예정이다.
KBSA는 1월26일부터 공모를 시작해 지난 16일 오후 3시에 마감했다. 지원서와 자기 소개서 등 각종 필요한 자격을 받았다.
KBSA는 감독 지원자에 대해 대외비로 했다. 당초에는 이런 형식의 국가대표 감독 공개 모집이 아시안게임 올림픽,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프리미어12 등 4대 국제대회 사상 최초여서 '떨어지면 망신’인데 지원하겠는가 우려를 자아내기도 했다.
그런데 현재 알려진 바로는 5명 이상이 지원서를 제출했고 공식 확인되지는 않고 있으나 전 현대 유니콘스 김재박감독, 그리고 삼성-LG 사령탑을 지낸 류중일감독, 현 LG 퓨처스팀 이종범 감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야구 관계자에 의하면 "대단한 감독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나섰다. 현재는 김재박-류중일-이종범 감독 3파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귀뜸했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참패를 당한 김재박감독은 국가대표 감독으로서 명예 회복을 하고 한국야구가 국제무대에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자 지원했다고 한다.
그동안 아마추어 야구에 재능 기부를 하면서 꾸준히 야구를 가르치고 연구해왔고 데이터 부분도 깊게 들여다보고 있다고 지인은 전했다.
류중일감독도 2013년 WBC 국가대표 감독을 맡았지만 1라운드 탈락이라는 수모를 당했다. 2020시즌을 마치고 LG 트윈스 감독에서 물러났다. 삼성 라이온즈 왕조를 이끈 지도자다. 최근까지 현장을 지켰기 때문에 현대 야구의 움직임에 대한 감각이 뛰어나다.
이종범 LG 2군감독도 구단의 허락을 받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쉽지 않은 결정이지만 국가대표 감독이 돼 한국야구를 아시안게임 정상으로 이끌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선동열감독이 이끈 한국야구 국가대표팀은 2018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냈으나 병역 관련 문제 등으로 국회 청문회에 출석하는 수난을 겪었다. 선동열감독은 태극 마크를 단 국가대표 후배들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감독직에서 자진 사퇴했다.
지난 해 도쿄올림픽에서는 2008 베이징 올림픽 한국 야구 전승 금메달 신화를 연출한 김경문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으나 일본(금) 미국(은) 도미니카공화국(동)에 이어 4위에 그쳤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는 경기력향상위원회 중심으로 오는 21일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실무 면접 평가를 가질 예정이다.
[김재박-류중일 감독. 사진=마이데일리 DB]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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