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친구 강민이가 없었다면…"
2022시즌 KBO리그 최고령자는 SSG 추신수와 김강민, 삼성 오승환이다. 1981년생 유한준(KT)이 은퇴하고 프런트로 새출발하면서, 1982년생들이 10개 구단 선수단 큰 형님이다. 추신수와 김강민, 오승환은 이미 SSG와 삼성의 정신적 지주로 활약해왔다.
추신수의 경우, SSG의 2군 강화 스프링캠프에서 재활 막바지 단계를 소화하고 있다. 다른 선수들과 다른 스케줄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굳이 공간 여유가 많지 않은 1군 제주 캠프를 택할 이유가 없었다. 1군 선수들에 대한 배려이자, 2군 선수들에게는 호재다.
추신수는 12일 기자회견서 "2군 선수들을 한번 만나보고 싶고 얘기도 해보고 싶다"라고 했다. 실제 17일 2군 선수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며 울림을 안겼다. 추신수는 단순히 혼자 잘하고 싶은 게 아니다. 진심으로 SSG와 함께 해피엔딩을 맞이하고 싶어한다.
그런 추신수도 작년에는 SSG와 KBO리그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다. 갑작스럽게 이뤄진 계약과 입국 및 자가격리로 시즌 준비 루틴이 완전히 깨졌다. 메이저리그와 전혀 다른 환경, 처음 보는 투수들 등 적응해야 할 게 너무 많았다.
그럴 때마다 동기 김강민이 있어서 고마웠다는 게 추신수의 회상이다. 최근 기자회견서 미국에 머무르는 동안 보고 싶은 선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강민이다. 아무래도 동기이다 보니, 내게 큰 도움을 줬던 친구"라고 했다.
아무래도 말을 편하게 할 수 있고, 추신수로선 친구라서 좀 더 편하게 고충도 털어놨을 수 있다.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편하게 다가가는 게 더 조심스러워진 시대다. 후배들에게 든든한 멘토가 되는 것과는 또 다른 영역이다.
추신수는 "강민이가 없었다면 힘들다기보다 좀 더 우왕좌왕했을 것 같다. 정말 많이 알려주고 가르쳐줬다"라고 했다. 그런 김강민도 추신수가 의지되는 좋은 친구였을 것이다. 두 베테랑은 SSG 주축 외야수로서 팀의 3년만의 가을야구 진출에 힘을 보태야 하는 임무가 있다.
한편, 추신수는 작년에 한국에서 후배들과 정을 많이 쌓았던 모양이다. 미국에서 재활하는 동안 후배들에게 많이 전화가 왔다. 이태양에겐 거의 매일 전화가 왔다는 후문. 추신수는 "거의 나를 관리하는 듯했다. 시도 때도 없이 전화가 와서 그만 하라고 했다"라고 했다.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고마운 마음이다. 추신수는 "사람이 마음이 없으면 그렇게 하기 힘들다. 한국과 미국은 시간대가 다른데 참 고맙다. 다른 친구들에게도 정말 연락이 많이 왔다. (김)상수나 (이)흥련이 등과도 통화하고 그랬다"라고 했다.
[추신수와 김강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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