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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중국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개최하는데 당초 계획보다 5배 이상의 비용이 들어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이 정부 조달 공고와 건축 기록, 관련 부처와 지방정부의 공개 문건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중국은 이번 올림픽에서 최소 160억달러(약 19조1000억원)를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014년 중국은 대회 유치 과정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과거 다른 동계올림픽보다 훨씬 적은 30억달러(약 3조6000억원) 정도를 지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2008년 열린 베이징 하계올림픽 시설을 재활용해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고 약속한 것이 경쟁 후보였던 카자흐스탄 알마티를 누르고 개최국으로 선정된 이유 중 하나였다.
이에 따라 중국은 2008년 올림픽 시설 5곳을 재활용할 수 있었으나, 최소 10개 시설은 처음부터 새로 지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올림픽 시설과 관련한 초과 지출만 8억달러(약 9600억원)가 넘는 것으로 WSJ은 추산했다.
또 베이징시와 민간 파트너들은 시설 신축 또는 개보수에 15억달러(약 1조8000억원)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23억달러(약 2조7000억원)가 투입됐다.
특히 유치 과정에서 중국이 IOC에 보고한 예상 비용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지출한 것은 애초에 간접 비용을 포함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통상 개최 신청국은 간접비를 예산 전망치에 포함하는 데 반해 중국은 처음부터 간접비를 빼고 예상 비용을 써냈다는 것이다.
중국은 대회가 치러지는 베이징과 허베이성 장자커우 사이의 고속열차와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데 120억달러(약 14조3000억원)를 지출하는 등 총 130억달러(약 15조5000억원) 이상의 간접 비용을 썼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에도 최소 6800만달러(약 813억원)라는 예상 밖의 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에, 중국은 코로나19 유행 탓에 1억달러(약 1200억원) 이상으로 예상됐던 관람객 매출을 허공에 날리게 됐다고 WSJ은 지적했다.
[사진설명: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이 열린 지난 4일 주경기장 '냐오차오' 상공에서 불꽃이 터지고 있다. /AFPBBNews]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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